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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피해보상 시작됐는데… 韓 투자자들, 정보 소외에 ‘발 동동’

테라폼랩스, 별다른 문자 등 공지 없어

신청 포털도 전부 영어… 기술 장벽 커

"우리나라 피해 제일 큰데 소외당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남부연방법원 청사. 연합뉴스




지난 2022년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힌 테라폼랩스에 대한 파산 채권 신고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가장 많은 피해자가 있는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지 않아 보상에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테라폼랩스의 암호화폐 손실 보상 기한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는 5월 16일 오후 11시 59분에 마감된다. 앞서 지난해 9월 미국 델라웨어 주 파산 법원은 테라폼랩스에 대한 파산 신청을 승인한 바 있다.

파산 결정이 내려지면서 테라폼랩스는 투자자 등에게 최소 1억8450만 달러(약 2450억 원)에 달하는 손실 금액을 지급할 수 있게됐다. 이는 2022년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로 투자자들에게 400억 달러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 테라폼랩스에 대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민사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결과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등 외국 투자자들은 테라폼랩스에서 제작한 신청 포털을 통해 피해 구제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피해자가 가장 많은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사실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테라폼랩스 측이 피해자들에게 별도의 이메일이나 문자를 발송하지 않고 SNS 등을 통해서만 파산채권신고 정보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업비트나 빗썸 등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도 별다른 공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 포털에 소개된 절차 또한 모두 영어로 돼있어 국내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다.



또한 파산채권신고 정보를 접했다 하더라도 실제 루나와 테라를 어느 정도 구매했는 지 증명하는 과정에서도 기술적 장벽이 존재한다. 구글 OTP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이중 인증이나 API키로 불리는 주요 거래소의 전용 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키 등을 입력하는 과정은 일반 투자자들이 진행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국내거래소를 통해 API키를 알아내려 해도 이를 발급받을 당시 입력한 IP주소로 접속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를 확인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루나·테라 투자자들은 파산 신고 절차 자체를 인지하고 있지 못할 뿐더러, 이를 알아도 접근 방법을 몰라 신청을 포하기하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절차를 진행하는 투자자들도 있지만 우리나라가 루나·테라 사태의 최대 피해국 중 하나임에도 형식적 절차에 접근하기도 어려운 구조적 소외에 놓였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편 테라·루나는 지난 2022년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신 전 대표 등이 발행한 가상자산으로 당시 시가총액 4~9위 사이의 규모를 자랑하다 하루 만에 개당 1원도 하지 않는 가격으로 폭락한 바 있다. 이 사태로 인한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브루클린의 연방구치소에 수감된 권 씨는 지난해 12월 31일 몬테네그로에서 미국으로 인도돼 현재 미국에서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폴 엥겔마이어 판사는 이달 10일 열린 권씨 사건의 두 번째 재판 전 협의에서 본재판 개시 일정을 2026년 2월 17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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