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중국에서 또 다른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SM을 떠나 이수만이 설립한 에이투오(A2O)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에이투오 메이(A2O MAY)’가 중국 걸그룹 최초로 미국 라디오 차트 ‘미디어베이스 탑 40’에 진입한 것. K팝 신화를 만들어내고 중국에 ‘한류’를 심었던 이수만이 음악 프로듀서 겸 제작자의 면모를 중국에서 다시금 드러내고 있다.
24일 에이투오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미디어베이스 탑40’ 차트에서 에이투오 메이가 첫 번째 싱글 ‘언더 마이 스킨(Unde My Skin)’으로 39위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가수로는 잭슨 왕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중국 걸그룹으로는 가장 높은 순위다.
미디어베이스는 미국과 캐나다의 180여개 라디오에서 재생된 횟수를 기준으로 집계하는 차트로, 북미에서 대중적 인기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탑 40 차트에 진입했다는 것은 라디오의 유명한 DJ들이 선택한 인기있는 40곡 안에 들었음을 의미한다. 빌보드가 음원 판매량과 스트리밍을 기준으로 하는 종합 차트라면 미디어베이스는 실제로 최근 얼마나 자주 라디오에서 들려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차트다.
언더 마이 스킨의 방송 횟수는 지난주(4월 16일~22일)에 551회로 전 주(4월 9일~15일) 422회에 비해 129회나 증가했다. 이 노래는 동방신기가 2008년 발표한 4번째 정규 앨범의 타이틀곡 ‘주문’을 에이투오 메이가 리메이크 한 곡이다.
에이투오 메이는 이수만이 한국을 떠나 설립한 에이투오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처음 데뷔한 아티스트이다. 아수만은 지난 2023년 SM엔터테인먼트 경영진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고, 자신이 소유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 14.8%를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에 2023년 2월 10일 매각했다. 이수만은 SM을 떠났지만 하이브가 SM 인수를 중단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 됐다.
이수만은 현재 겸업 금지 조항으로 인해 2026년 초까지 국내에서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수만은 해외 프로듀싱에 제한이 없는 만큼 싱가포르에 에이투오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미국, 중국, 일본에 지사를 뒀다. 에이투오 엔터테인먼트의 ‘키 프로듀서 및 비저너리 리더’를 맡고 있는 이수만은 지난해부터 상하이, 베이징 등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소녀시대 써니가 삼촌인 이수만을 도와 에이투오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을 트레이닝 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수만은 최근 ‘시나오락 25주년’을 맞이해 웨이보 팬들에게 “에이투오 메이가 중국에 이어서 해외에서도 활동을 시작했다”고 알렸다. 이어 “저는 앞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글로벌 스타가 나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에이투오 메이가 글로벌 스타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에이투오 메이가 글로벌 넘버 원이 될 수 있도록 사랑해 주시고, 에이투오 메이의 성장을 함께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에이투오 메이는 ‘잘파 팝(Zalpha Pop·Z세대와 알파(Alpha) 세대를 겨냥한 음악)’을 표방하며 글로벌 음악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다국적 5인조 걸그룹이다. 일란성 쌍둥이인 캣과 미쉐는 미국 국적이고 천위, 스지에, 취창은 중국인이다.
언더 마이 스킨은 QQ뮤직의 ‘유행지수차트’에서 2위까지 올랐으며 뮤직비디오는 웨이보 조회수 1540만 회, 유튜브 조회수 1380만 회에 육박하며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최근 시나오락 공식 웨이보에 공개된 ‘나의 음악, 당신이 들어주세요’ 인터뷰 영상은 조회수 863만회를 기록 중이다.
에이투오 메이의 데뷔곡이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면서 25일 발표 예정인 두 번째 싱글 ‘보스(BOSS)’에 더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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