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까지 미국발 상호관세 불안을 소화하고 회복세를 보인 국내 증시는 이번주 시작되는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및 조기 대선을 비롯한 국내 정치 상황을 반영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지수 주간 예상 범위로 2380~2600을 제시했다. 지난주(4월 14~18일) 코스피 지수는 2432.72로 시작해 2483.42로, 코스닥 지수는 695.59에서 717.77로 각각 2.1%, 3.2% 상승마감했다. NH투자증권은 미국의 품목별 관세 발표와 경기 지표 둔화 우려 등이 부담이지만, 추가경정예산 규모 상향과 국내 정책 기대감, 대선 후보자 공약 등은 주가를 띄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 아마존 등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과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미국에서는 테슬라(22일), 알파벳·인텔·아마존(24일)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국내에서는 LS ELECTRIC(010120)(21일), HD현대일렉트릭(267260)(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LG이노텍(011070)(23일), SK하이닉스(000660)·현대차(005380)·KB금융(105560)·삼성SDI(006400)·LG디스플레이(034220)(24일) 등이 올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증권 업계에서는 1분기 기술주들의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선구매 수요가 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분기 실적은 선방할 수 있다”면서도 “실적 가이던스의 경우 기업이 관세 영향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주가가 관세 리스크를 많이 반영했지만, 아직 관세 영향권 안에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8일 정부가 발표한 추경을 계기로 한 국내 정책 기대감도 증시 기대 요인이다. 우리 정부는 필수 추경 예산 규모를 12조원으로 상향했다. 주요 정책은 세 가지로 재해 대응책, 통상 및 AI 경쟁력 강화, 소상공인·취약층 지원책이 주요 정책이다.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부각된다. 나 연구원은 “우호적 통화정책 가능성은 추경 예산과 함께 국내 경기 우려를 완화키는 요인”이라며 “2차 추가 경정 가능성을 고려할 시, 하반기에 상승 여력이 있는 내수 관련주를 미리 선점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이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까지는 지난 2일 상호관세 부과 이후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BCA리서치의 마크로 파픽 수석 전략가는 "상호관세가 인하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90일 안에 90건의 무역협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프리덤캐피털마켓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제인 우즈는 "사람들이 우려한 최악의 상황은 이미 지나간 것 같다"면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이 시장을 주도하는 주식들에 어떤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번주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 발표 일정은 다음과 같다. △21일 한국 4월 1~20일 수출 △21일 미국 3월 콘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23일 미국 3월 신규주택매매 △미국·유럽 4월 S&P 글로벌 제조업 PMI, 글로벌 서비스업 PMI △24일 한국 1분기 GDP △미국 3월 기존주택매매 △25일 일본 4월 도쿄 소비자물가지수 등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