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후 관저에서 228톤이 넘는 수돗물을 사용했다는 사실과 고가의 캣타워·편백 욕조 횡령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대통령실은 17일 윤 전 대통령이 관저에서 일주일간 수돗물 228톤을 사용했단 것과 관련, "이는 통상적인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관저는 다수의 경호 인력과 관리 인력이 24시간 상주하고 근무하는 공간"이라며 "수돗물은 생활용수뿐만 아니라 조경수 관수, 관저 주변 청소에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저의 계절별 상수도 하루 평균 사용량은 25~32톤"이라며 "과거 청와대 관저에서는 일 40~50톤의 수돗물을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 내외가 국가예산으로 관저에 500만원대 캣타워, 수천만 원대 편백 욕조를 설치한 뒤 퇴거하면서 사저로 가져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보도된 캣타워는 기존 쓰던 것을 가져간 것으로, 캣타워 및 편백 욕조도 그대로 관저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캣타워와 편백욕조의 비용 논란에 대해 이 관계자는 "(관저 입주) 당시 새로 구입한 캣타워 가격은 설치비를 포함해 170만원대이며, 관저의 편백욕조는 1인용"이라고 해명했다. 또 "과거 청와대에선 최대 4개의 편백욕조와 사우나를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앞서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서울아리수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이달 4~10일 관저에서 하루 평균 32.6톤의 수돗물을 사용했다. 매일 최소 28톤에서 최대 39톤의 물을 소비했으며 이 기간 수도요금은 총 74만624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 2인 가구 사용량의 7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서울시 '서울워터 2023' 자료에 따르면 2인 가구의 일주일 평균 물 사용량은 3.05톤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사용량은 이를 크게 상회했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 일주일 뒤인 11일에야 관저에서 퇴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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