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OK저축은행에 대한 현장 조사에 나섰다. 손실을 감당할 여력이 있음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 정리를 미루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본지 4월 16일자 11면 참조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14일부터 OK저축은행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금융 당국은 OK저축은행의 재무 여력이 충분함에도 부실 PF 사업장 정리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데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조사에서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PF 연체율은 10.39%로 전년(9.2%)에 비해 1.1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자산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의 평균 연체율(6.39%)과 비교해도 높다. 금융 감독 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은 전반적인 경영지표를 봤을 때 부동산 PF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부실 리스크를 해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해 외형을 불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금감원의 현장 조사가 향후 정식 검사로 이어질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1차적으로는 현장 조사를 통해 실태를 파악하겠지만 그 결과에 따라 공식 절차를 밟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금융 감독 당국 내부에서도 OK저축은행을 올해 검사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의 경우 체력이 강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부동산 PF 부실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가야 할 때라는 게 당국의 생각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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