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간 관세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내부에서 반미 감정이 확산하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헤어스타일을 풍자한 변기솔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최저 13.9위안(한화 약 27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저장성 이우시에서 만들었으며 이로 인해 누리꾼들로부터 ‘이우의 반격’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우시는 미국 수출용 저가제품을 만드는 작은 공장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이번 관세전쟁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우한의 한 식당은 “미국 국적의 손님은 추가 서비스 비용으로 104%를 내라”는 안내문을 부착했다. 서비스 비용 104%는 미국이 중국에 54%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뒤 중국이 보복에 나서자 2차로 제시한 상호관세다.
반미 감정은 정재계 인사들에게도 퍼진 듯했다.
싱쯔창 모건스탠리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을 제외한 외국에게 ‘제로 관세’와 내수 확대를 골자로 하는 중장기 대책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10일 거시경제 세미나에서 “2030년까지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의 관세를 제로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기업의 직접투자와 민영기업의 시장 진입 제한 및 국내 산업 보조금을 모두 제로로 없애야 한다”며 "그래야 미국의 무역 보호주의가 초래한 해외 수요 부족분을 메울 수 있다"고 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엑스에 1953년에 촬영된 마오쩌둥의 영상을 게시했다. 마오닝은 이 영상에서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을 언급하며 “이 전쟁이 얼마나 오래갈지 알 수 없지만, 얼마나 오래가든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완전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영상은 하루 만에 10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