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 물론 부산·울산의 장애 아동을 치료할 '경남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사업이 첫 삽을 떴다.
경남도는 10일 창원경상국립대병원 인근 부지에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착공식을 열었다. 2020년 보건복지부의 권역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공모 사업에 선정된 지 5년 만이다. 당시 두 차례 국가산단 개발계획 변경, 토지 소유주와 손실 보상 협의,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재결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드는 등 어려움이 따랐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시설 설계 승인, 건립 부지 소유권 확보, 건축 허가, 시공사 선정 등 재활병원 건립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지난 2월 착공에 들어갔다.
병원 건립에는 넥슨재단이 100억 원을 기부하는 등 모두 428억 원이 투입된다. 1만 5043㎡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50병상 규모로 지어진다. 2027년 1월 개원이 목표다.
재활의학과·소아청소년과·치과 등 3개 과 5실, 근골격초음파실·임상병리실 등 5개 검사실, 물리치료·작업치료 등 10개 분야 26개의 재활치료실이 들어선다. 로봇보행치료기 등 첨단 재활장비도 도입된다.
유아·아동·청소년기 등 성장주기별 맞춤 의료서비스를 비롯해 중증 아동 단기돌봄 등 가족지원서비스, 교육기관 연계 의료·교육 복합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박완수 지사는 "오랫동안 지역의 숙원이었던 어린이 재활병원이 드디어 첫 삽을 뜨게 돼 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기쁘다"며 "지역의 부족한 소아 재활의료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민간에서 하기 어려운 장애아동의 재활의료 서비스를 공공에서 제공하고자 추진됐다.
경남권은 소아재활 환자의 장기간 추적 관찰과 집중 재활 치료를 위한 종합병원이 없어 서울·대전·충남 등 먼 길을 떠나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많았다.
장애 아동 가족은 경제적 부담과 많은 시간 소비, 학업 문제 등의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병원이 건립되면 1만 4000여 명의 지역 장애아동이 가까운 곳에서 체계적인 의료 재활서비스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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