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대해 전격 세무조사에 나섰다. 최근 거래가 마무리된 투자 회수 관련 과세가 제대로 됐는지 점검하는 차원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최근 들어 MBK파트너스, KCGI 등 PEF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9일 세무당국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날 어피니티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5년 간 주요 거래가 모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피니티는 2024년 11월 SSG닷컴 지분 30%에 과거 투자한 1조 원에 대해 1조 1500억 원을 회수했고, 버거킹의 매각이 무산되자 유상 감자를 통해 1500억 원을 확보했다. 이 같은 거래 과정에서 세목과 세율을 적정하게 신고해 납부 했는지가 주요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어피니티가 인수한 롯데렌터카의 인수 대금 출처를 확인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어피니티 파트너들의 국적이 해외인 경우 실질 소득 실질 과세 원칙에 따라 국내에 미납한 부분이 있는지도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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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조사4국은 현재 MBK파트너스와 KCGI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MBK는 2020년 세무조사 이후 국내 투자기업 중에서는 1조 1800억원에 인수했던 두산공작기계(DN솔루션즈)를 2조 4000억 원에 매각했는데 이 사례도 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KCGI의 경우 금융계 기관투자자보다는 일반 기업 투자금을 주로 출자 받아 운용하고 있는데 출자 과정에서 불공정 여부가 있는지도 조사할 것으로 파악됐다.
세무업계 관계자는 “주요 운용역의 성공보수 중 누락된 것이 없는지 전체를 다 보는 것”이라면서 “최근에는 국세청이 시스템으로 접근해서 조사하다가 탈루액이 일정 금액 이상이면 조세범 처벌범으로 고발하는 것이어서 정기세무조사와 특별세무조사 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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