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 본격화로 미국 증시 난도(難度)가 높아지자 서학개미의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 하락장에서도 기술주 투자에 대한 관심은 여전한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대응 방안으로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카카오페이증권이 발표한 ‘3월 투자 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사용자의 평균 수익률은 -2.8%로 직전 달(4.0%) 대비 7%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미국 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가까워지며 내림세를 기록했다.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각각 5.75%, 8.21% 하락했다.
미국 증시는 부진했지만 테슬라, 엔비디아 등 기술주 투자는 지속됐다. 테슬라 일일 수익률을 정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테슬라 레버리지 ETF(TSLL)은 지난 2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구매 금액 1위를 기록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도 나란히 2·3위에 자리했다.
한편 길어지는 미국 증시 부진에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주가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TSLQ’와 ‘TSLZ’ ETF가 지난달 새롭게 구매 금액 10위권에 안착했다. 인버스 상품 매집은 특히 2~30대 사용자층에서 두드러졌다.
한 달간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종목은 미국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마이크로알고(MLGO)’다. 지난 달 한 달 동안 무려 48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매수 행렬도 이어지며 지난달 구매 금액 기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령대별 투자 성향은 확연하게 갈렸다. 20~30대는 TSLL, TSLQ, TSLZ, MSTZ(마이크로스트래티지 인버스 ETF) 등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에 집중하며 상승과 하락 양방향 전략으로 시장 변동성에 대응했다. 평균 수익률은 -3.1%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반면 40~50대는 개별 종목 중심의 매수 전략을 유지하며 보다 안정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TSLL과 SOXL(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 등 일부 레버리지 ETF도 포함됐지만, 전반적으로 성장주 중심의 베팅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2.4%로 비교적 방어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지난달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로 같은 종목에 대해 상승과 하락 양방향 전략이 동시에 나타났다”며 “이는 단순 조정 국면을 넘어 본격적인 ‘변동성 고조 장세’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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