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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효과 더 봐야"…7월 금통위 만장일치 배경 보니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9 17:23:45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10일 기준금리를 전원일치로 동결한 배경에는 빠르게 늘고 있는 가계대출이 핵심 고려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8월을 겨냥한 다음 회의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위원 간 의견이 엇갈렸다. 한은이 29일 공개한 ‘2025년 7월 통화정책방향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대체로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과도하다는 점을 들어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당국의 6·27 부동산 대출 규제 효과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고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을 결정했다 특히 한 위원은 "금리 인하 필요성은 여전하지만, 금리 인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해 금융 불균형을 확대할 수 있는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에는 금통위원 전원이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3개월 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견해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에 따르면 7월 금통위에서 위원 2명은 기준금리 동결이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나머지 위원들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금년도 경제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고려할 시기”라면서도 “그러나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 및 기대심리 확산, 이로 인한 가계대출 급등이 잠재적인 금융안정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신중론을 펼쳤다. 다른 위원 역시 “최근 수도권 주택가격 급등으로 인해 통화 정책이 금융안정 문제로부터 제약받는 이른바 금융우위(financial dominance)의 위험이 확인됐다”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여 금융 불균형을 확대시킬 수 있는 위험이 커진 만큼 향후 주택가격 상승 모멘텀의 완화 정도를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복수의 위원들은 “통화정책은 낮은 성장세에 대응하여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는 가운데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경기 및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추가 인하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
메리츠證, 국내 최초 일본 장기 국채 투자 ETN 출시
증권 국내증시 2025.07.29 09:52:08메리츠증권은 이달 30일 일본 10년물 국채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증권(ETN) 4종을 한국거래소에 상장한다고 29일 밝혔다. 메리츠증권이 이번에 상장하는 상품은 △메리츠 일본 국채 10년 ETN △메리츠 인버스 일본 국채 10년 ETN △메리츠 3X 레버리지 일본 국채 10년 ETN △메리츠 인버스 3X 일본 국채 10년 ETN으로 KAP 일본 국채 10년 총수익(TR) 지수를 추종한다. 국내 ETN 시장에서 일본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 상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포함해도 일본 장기 국채의 인버스·레버리지 상품은 없었다. 출시 배경은 일본의 장기 금리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에서의 인플레이션 압력, 여당의 참의원 선거 패배로 인한 재정 적자 확대 우려 등이 맞물렸고 일본중앙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일본 10년물 국채에 인버스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투자자들이 금리 하락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정방향 3배 레버리지 종목이 함께 마련됐다. 상품 4종은 모두 '환 오픈형'으로 설계돼 엔화 강세 시 환차익을 통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권동찬 메리츠증권 트레이딩본부장은 "이번 ETN 라인업을 통해 금리 상승 리스크를 헤지하거나 변동성을 활용한 단기 매매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IMF, 韓 성장률 전망 올리나…한미 관세 '운명의 한 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7 13:10:00이번주에는 생산·소비·투자 등 최근 실물경제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와 국제통화기금(IMF)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공개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 재개된 한미 무역 협상의 결과도 초미의 관심사다. 통계청은 31일 '6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우리나라 실물경기는 추가경정예산 투입에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4월부터 두 달 연속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뒷걸음질 쳤고 소매판매도 석 달째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설비투자는 3월 이후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새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이 본격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실물경기가 반등했을지 주목된다. 통계청은 이에 앞서 29일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전수) 결과'도 내놓는다. 우리나라 총인구와 연령별 인구 등 저출산·고령화의 현실을 파악할 수 있다. IMF는 같은 날 올해 우리나라 및 세계 성장률 예상치를 발표한다. IMF는 1년에 4번(1·4·7·10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지난 4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0%로 크게 낮췄다. 이후 1,2차 추경이 집행된 점은 플러스 요인이지만 미국의 관세정책 여파가 이어지고 있어 소폭 상향할지, 추가로 더 내릴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29~30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번 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현 4.25~4.5%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려 만장일치 결정이 어려울 수 있다. 이에 금리 결정 직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약 연준 내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확인될 경우 9월 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이 밖에 일본은행도 31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4회 연속 동결할 가능성이 큰데 추가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도 주요 이벤트다. 올 1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 확정치는 -0.5%(전기 대비 연율)였다. 관세 불확실성에 기업들이 재고 확보를 위해 일시적으로 수입을 크게 늘린 영향이었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재고 확보 요인이 사라지고 수입이 줄어 2분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는 2.5%다. 다음달 1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한미 무역 협상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도 이목이 쏠린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미국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관세 협상을 벌인다. 아울러 오는 28일부터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협상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무디스, 1년 만에 튀르키예 신용등급 다시 상향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26 17:20:44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튀르키예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에르도안 정부의 강도 높은 통화 긴축 정책과 정치적 간섭 없는 중앙은행의 독립성 유지가 시장의 신뢰 회복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는 분석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무디스는 튀르키예의 신용등급을 기존 ‘B1’에서 ‘Ba3’로 상향하고, 등급 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무디스가 튀르키예의 등급을 올린 것은 2023년 7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무디스는 등급 상향 배경에 대해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고 경제적 불균형을 축소하며, 리라화에 대한 국내외 신뢰를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통화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수개월간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023년 6월 대선 이후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유지돼 왔다”고 덧붙였다. 실제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대선에서 재집권한 이후 기존의 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나 8.5%였던 기준금리를 총 9차례에 걸쳐 50.0%까지 대폭 인상하며 긴축 정책으로 전환했다. 팬데믹 이후 주요국들이 긴축에 나섰던 시기에도 튀르키예는 낮은 금리를 고수해 통화가치 급락과 고물가를 자초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 같은 강력한 긴축 정책의 효과로 튀르키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CPI)은 지난해 5월 75.5%에 달했으나, 올해 6월에는 35.1%로 절반 이상 낮아졌다. 중앙은행은 전날 발표에서 “디스인플레이션 효과가 강화되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46.0%에서 43.0%로 전격 인하했다. 무디스는 이번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정책의 방향이 바뀔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향후에도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튀르키예 경제 특유의 외환 불안과 정치적 변수 등은 향후 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
“은행 예금 실망했다면"…최대 10% 저축은행 특판이 있다 [S머니-플러스]
경제·금융 재테크 2025.07.24 05:00:00“요즘 예금 금리가 왜 이렇게 낮아졌지?”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2%대로 내려가면서 예금족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2%대 초중반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까지 낮춘 영향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실질 마이너스’ 상황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정반대 전략을 쓰고 있다. 금리를 높이고 특판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수신 경쟁에 불을 붙였다. 특히 9월 예금보호 한도가 1억원으로 상향되기 전 ‘선제 확보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01%로, 올 3월 2%대로 떨어졌던 금리가 4개월 만에 다시 3%대로 복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4월 이후 6개월 연속 수신이 감소하면서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금리를 올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판 경쟁도 치열하다. 청주저축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에 3.40%, 예가람저축은행은 3.3%를 제공한다. OSB·더케이·스마트·DH저축은행도 3.25%대다. 적금 특판도 눈길을 끈다. KB저축은행은 연 최고 6% 금리의 ‘팡팡적금’을, 웰컴저축은행은 신규 고객 대상 ‘첫거래우대 정기적금’(최대 연 10%)을 판매 중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6개월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회전식 예금 상품(최고 3.25%)을 내놨다. 지난달 출시된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자유적금’은 최고 3.85% 금리로 하루 만에 300억 원 한도가 소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은행 금리가 아쉬운 상황에서 조금 더 발품을 팔아 3%대 예금과 고금리 적금 기회를 잡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
"달러 약세는 ‘비(非)달러 자산' 랠리 신호탄…코스피, 장기 상승 진입할 것”
증권 국내증시 2025.07.22 14:53:42올해 달러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지수도 장기 상승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금 국내 증시가 바닥에서 올라오면서 큰 장이 됐지만 이를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며 "달러 약세에 따른 비달러 자산 선호가 증시 반등의 핵심 동인"이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에 주목했다. 올 4월 9일 코스피 지수는 연저점(2284포인트)을 기록했고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1487원)을 기록했다. 이날 이후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반등했다. 지난달 말까지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중반대까지 내려갔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최근 2주 만에 40원가량 올랐다. 이에 코스피도 이달 들어 상승 폭을 줄이기도 했다. 김 센터장은 약달러 기조의 배경으로 우선 미국의 감세 정책과 재정적자를 꼽았다. 그는 역사적으로 미국 공화당이 정권을 잡으면 재정지출 감축과 감세를 동시에 추진한 점을 들어 재정건전성이 개선된 적이 없었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에 대한 크레딧이 떨어진다면 금리가 올라가도 달러화의 가치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요인으로는 스티브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지난해 11월에 작성한 보고서를 언급했다. 김 센터장은 '미란 보고서'의 핵심을 환율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미국이 타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달러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춰야 한다는 게 (보고서의) 골자”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스스로 달러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올 5월 미국과 대만의 무역 협상을 언급했다. 협상 이후 대만달러의 가치가 치솟았고 증시에는 외국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김 센터장은 "달러 약세와 신흥국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반전은 비슷하게 나타난다"며 "2022~2023년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16조 원가량 순매수했던 것도 환율 변동에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달러 약세가 장기화하면 비달러 자산 기반 국가의 증시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김 센터장은 신정부가 외친 '코스피 5000 시대'를 두고 "황당한 목표치는 아니다"라고 짚었다. 그는 "과거 강세장을 봤을 땐 지수가 1년에 20% 오를 때도 있었다"며 "이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5년 동안 코스피가 연 10.7%가량 오르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가는 대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함을 기할 것을 제언했다. -
일학개미 울리는 '2621 ETF'…美장기채·엔화 약세 이중고
증권 증권일반 2025.07.20 17:23:18엔화값 상승과 미국채 금리 인하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일학개미(일본 증시 상품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오랜 투자 손실에도 ‘물타기’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재정 확장 정책에 대한 우려, 지지부진한 미국채 금리 움직임으로 이들의 수익률 회복은 당분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일본 증시에 상장된 ‘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종목번호 2621)’ 보관액은 17일 기준 6억 1543달러(8361억 원)로 집계됐다. 이달 초 6억 5766만 달러 대비 약 6.4% 줄어든 규모다. 해당 기간 2621 ETF 가격이 1좌당 1118엔에서 1061엔까지 떨어진 영향이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는 2621 ETF를 813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이들은 지난달 2621 ETF 가격이 소폭 오름세를 보였을 때는 상품을 순매도했는데, 가격이 올해 고점(1193엔)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하락 전환했음에도 순매수로 전환한 것이다. 2020년 말 일본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2621 ETF는 일본 블랙록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상품으로 만기 20년 이상의 미국 국채를 집중 투자한다. ETF 매수시 엔화로 환전해 투자돼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상승하고, 미국채 가격이 상승(금리는 하락)하면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엔화와 미국 달러의 환율 변동성을 환헷지한다는 특징 때문에 높은 위험 부담을 선호하지 않는 투자자들에게 특히 큰 인기를 끌었다. 2621 ETF는 2023년 중순 일학개미 순매수 1위 종목에 오른 뒤 같은 해 말부터 현재까지 2년 반 동안 압도적인 보관액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부각되면서 미국채 금리가 오히려 지난해 초보다 올랐다는 점이다. 이에 2621 ETF 가격은 2023년 말 1좌당 1369엔에서 이달 18일(1068엔)까지 약 22% 떨어졌다. 여기에 올 4월 100엔당 1000원을 넘기기도 했던 원·엔 환율이 다시 950원대로 떨어진 점도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률을 키우는 원인이다. 이를 고려하면 2621 ETF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라면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손실 구간에 위치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채와 엔화의 안전자산적 투자 매력도가 약해짐에 따라 2621 ETF의 투자 손실 기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9월부터 향후 1년간 4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은 동일하다”면서도 “미국 재정이나 물가에 대한 시장의 의심을 감안하면 금리가 당장 크게 하락할 것이라 보기도 어렵다”고 짚었다. -
2분기 역성장 벗어나나…한미 '2+2 통상협의' 성사 주목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0 13:52:00이번 주에는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지표가 공개된다. 1분기 역성장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을지 주목된다. 한국과 미국의 재무·통상 수장이 만나 고위급 무역 회담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우선 한국은행은 24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을 발표한다. 앞서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0.2%(전 분기 대비)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2%를 기록했다가 곧바로 2분기 -0.2%까지 떨어졌고, 이후 3분기와 4분기 모두 0.1%에 그쳤다가 세 분기 만에 다시 역성장했다. 4개 분기 연속 0.1% 이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한은은 2분기에는 내수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기저 효과까지 겹쳐 1분기 대비 0.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미국 관세 변수가 있지만 4월 내구재 소비, 도소매업 생산·설비 투자가 개선됐고 5월 하순 들어 신용카드 사용액도 늘어났다는 이유에서다. 계엄·탄핵 정국에서 벗어나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도 긍정적 요소다. 전망대로 반등에 성공할지, 반등 폭이 0.5%보다 클지 이목이 쏠린다. 이에 앞서 통계청은 23일 ‘5월 인구동향’을 발표한다. 월별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는 올 4월까지 각각 10개월, 13개월 연속 늘었다. 혼인 증가, 출산 인식 개선 등에 따른 것으로, 당분간 이 같은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 주부터 본격 업무를 시작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구 부총리와 김 장관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구 부총리는 당면 현안인 한미 통상 협상을 위해 이르면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구 부총리의 방미 일정에 김 장관도 동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미국 현지에서 한미 양국 재무·통상 수장이 참여하는 ‘2+2 고위급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해외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의 대출우대금리(LPR) 결정, 테슬라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눈에 띈다. 이달 말 예정된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도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발표된 6월 미 물가지표는 전월보다 올라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해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켰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곧바로 “7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혀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
美 소매판매 호조…환율 0.4원 오른 1393원[김혜란의 FX]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18 16:55:45원·달러 환율이 미국 경기 지표 호조로 소폭 상승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보다 0.4원 오른 1393원에 오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원 내린 1390.6원으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세로 전환해 1394원 수준까지 올랐다가 이후 하락한 채 마감했다. 전날(현지시간) 미국의 6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6% 증가해 시장 전망치(0.2%)를 크게 웃돌면서 미 경기 침체 우려가 줄어들며 달러 가치가 상승(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다만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진 점이 추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7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6.38원으로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인 936.39원보다 0.02원 상승했다. -
관세 두렵지 않은 증시… S&P500·나스닥 최고치 경신 [데일리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5.07.18 07:28:46주요 기업들이 호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강력한 소비 지표가 확인되며 17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일제히 강세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이틀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52% 상승한 4만4484.4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54% 오른 6297.36에, 나스닥종합지수는 0.73% 뛴 2만884.27에 마감했다. 기대를 뛰어넘는 미국 소비 지표와 기업 호실적이 주가를 끌어 올렸다. 미 상무부는 6월 미 소매 판매가 계절 조정 기준 5월보다 0.6% 늘어난 7201억 달러라고 밝혔다. 시장이 예상하던 0.1% 증가를 0.5%포인트 상회한다. 5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0.9% 줄었던 점과 대비된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건수도 5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2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1000건이었다. 직전주보다 7000건 줄었고, 시장이 예상하던 23만5000건을 밑도는 4월 이후 최저치다. 칼 와인버그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양호한 상태고 당장은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가 필요하지 않다는 메시지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유나이티드항공과 펩시코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를 잠재웠다. 두 기업 주가는 각각 3%, 7% 올랐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 S&P500 구성 종목 약 50개 중 88%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다. 브렛 켄웰 이토로 미국 투자 분석가는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안도감을 주는 소매 판매 결과가 알맞게 나왔다"며 "실적이 예상보다 긍정적이고 경영진도 소비 지출에 낙관적 전망을 이어간다면 주가가 사상 최고치 이후에도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1위인 엔비디아는 이날도 0.95% 상승했다. 시총은 4조2212억 달러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1.2%, 구글(알파벳)이 0.51%, 브로드컴이 2.01%, 팔란티어가 2.04% 올랐다. 테슬라는 0.7% 내렸으나 루시드그룹은 36% 폭등했다. 향후 6년 동안 최소 2만 대의 루시드 차량을 우버 로보택시로 공급한다는 소식 덕이다. 소비 지표가 강세와 기업 호실적에 금리 인하 전망은 옅어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까지 기준금리가 75bp 인하될 확률을 18.5%로 봤다. 전날 마감 무렵엔 22.6%였다. 25bp 인하 전망은 31.6%로 4%포인트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이라크 자치구인 쿠르디스탄의 유전에 나흘째 드론 공습이 이어지며 4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75% 오른 배럴당 67.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9월물은 1.46% 상승한 69.52달러에 마감했다. 환율은 상승세를 보이며 1400원 대를 터치했다.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6.50원 오른 139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
파월 의장 해임 논란 속… 환율 6.9원 오른 1392.6원 마감 [김혜란의 FX]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17 16:33:06원·달러 환율이 17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 논란 속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6.9원 오른 1392.6원에 오후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19일(1397.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날보다 2.3원 오른 1388.0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에 1390원을 돌파하며 마감 전 1392.9원까지 올랐다. 전날(현지시간) 미국 언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고수하는 파월 미 연준 의장을 해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퍼지며 달러 가치가 약세를 띠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해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고 밝혀 금리 조기 인하 기대가 다소 약해지면서 달러는 강세 흐름으로 돌아섰다. 실제로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52% 오른 98.780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6.39원으로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931.59원)보다 4.8원 상승했다. -
‘파월 해임론’ 소동에 출렁인 美증시…국채 시장선 ‘베어 스티프닝’[데일리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5.07.17 07:00:07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임할 것이란 언론 보도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이 이어지면서 뉴욕 금융 시장이 출렁였다. 증시는 해임 보도 직후 가라앉았던 손실분을 트럼프의 부인 이후 회복했지만, 국채 시장에서는 해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남았다. 16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31.49포인트(+0.53%) 오른 4만4254.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9.94포인트(+0.32%) 상승한 6263.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2.69포인트(+0.26%) 오른 2만730.4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CBS와 CNBC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공화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파월 의장 해임에 대한 의견을 의원들에게 물었고, 의원들이 이에 찬성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인 애나 폴리나 루나는 전날 밤 엑스(X·옛 트위터)에 “매우 진지한 소식통으로부터 파월이 해임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99% 확신한다. 해임은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사안에 정통한 두 관계자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해임을 승인하는 서한을 의원들에게 제시하기도 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이같은 보도에 S&P500이 최고점에서 0.8% 하락하는 등 불안해했다. 다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를 부인하면서 회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 해임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나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답한 뒤 “그러나 그가 (연준 건물 보수를 둘러싼) 사기로 물러나야 하지 않는다면 (해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파월 의장을 해임할 계획이 있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원들을 상대로 연준 의장에 대한 해임 의견을 묻고, 추후 해임을 부인한 일련의 행보가 일종의 시장 반응 확인 실험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LH메이어의 이코노미스트인 데릭 탕은 “트럼프가 그 보도들을 부인하기 전까지 시장의 반응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며 “만약 이번 일이 여론을 시험하기 위한 시험용 풍선이었다면 그건 성공한 것이고 트럼프를 더욱 대담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짚었다. 증시는 회복했지만…국채 시장은 ‘해임 후 장기 인플레이션’ 우려 이날 파월 의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위협은 증시보다 국채 시장에 작지만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 단기 국채와 장기 국채는 파월 해임론이 불거진 직후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우선 10년물과 30년물 등 장기물 국채는 해임 보도 직후 금리가 급등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해임 보도 전 4.977% 수준을 유지하다 보도 직후 5.07%까지 9bp(1bp=0.01%포인트) 이상 뛰어올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설을 부인하면서 금리는 5.013%로 내려 앉았지만 여전히 해임 보도 이전보다는 높다. 이와 달리 2년 만기 국채의 움직임은 보도 직전 3.93% 안팎을 유지하다 보도 후 3.88% 수준으로 5bp 가량 하락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한 후 금리는 다시 올라 제자리를 찾는 듯 했지만 현재 3.898%로 여전히 보도 이전보다 낮다. 즉, 장기물은 해임 보도 전 보다 금리가 높은 상태인 반면, 단기물은 금리가 더 낮은 상태인 셈이다. 이같은 현상이 시사하는 바는 두 가지다. 우선 시장은 외부 압력에 따른 금리 인하가 가시화될 경우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을 대체하는 신임 의장이 등장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따라 파월 의장보다 금리 인하에 적극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변동 전망에 민감한 단기물은 하락했다. 반면 기준금리를 내리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므로 장기물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장기물과 단기물의 금리 격차가 벌어지는 베어스티프닝(bear steepening) 현상으로 통상 이는 장기 인플레이션을 의미한다. 또 다른 시사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은 해임 추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는 점이다. 30년 물 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명 이후에도 여전히 장초반 보다 높고, 2년물 금리는 여전히 장 초반 보다 낮게 남아있다. 이는 시장이 트럼프의 해명을 100%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일 수 있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는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하려는 발언을 한 차례 철회한 이후, 당장의 위기는 지나갔을지 몰라도, 이 사건이 완전히 끝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美 연준 베이지북 “경제활동 소폭 증가…불확실성은 지속” 연준은 이날 내놓은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 에서 5월 말과 7월 초 사이에 미국 경제 활동이 “소폭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조사대상 기간 전체 12개 지역 중 5개 지역이 소폭 내지 완만한 증가를, 5개 지역이 보합세를 보였으며, 2개 지역이 완만한 감소를 나타냈다고 연준은 판단했다. 연준은 “지난번 보고서에선 12개 지역 중 절반 지역이 최소한 소폭의 경제활동 감소를 나타냈다고 보고됐는데 이번 조사결과는 이전 대비 경제활동이 개선됐음을 나타낸다”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했고, 이에 따라 사업체들이 지속해서 경계감을 유지했다”라고 소개했다. 베이지북은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이 담당 지역별로 은행과 기업, 전문가 등을 접촉해 최근 경제 동향을 수집한 경제 동향 관련 보고서로, 통상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에 발표한다. 이날 미국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과 비교해 상승하거나 하락하지 않은 보합을 나타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6월 PPI의 전월 대비 등락률이 0.0%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
코픽스는 떨어졌다는데…대출금리는 왜?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07.17 05:30:00가계대출 기준금리인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떨어졌지만 대출금리는 오히려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대출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면서 벌어진 일이다. 금융 당국의 고강도 규제로 대출 한도가 줄어든 가운데 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실수요자의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날 3.70~5.11%로 전날(3.70~5.10%)보다 금리 상단이 0.01%포인트 올랐다. 신잔액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주담대 금리는 3.60~5.00%로 전날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코픽스는 국내 주요 은행 8곳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코픽스가 낮아졌다는 것은 은행이 더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충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른 변수가 없다면 이를 기준금리로 삼는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날부터 적용되는 6월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신잔액 코픽스가 전달보다 각각 0.09%포인트, 0.08%포인트 떨어졌는데 대출금리는 내려가지 않은 것이다. 신한은행의 대출금리가 내리지 않은 것은 가산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주담대의 가산금리는 16일 2.57%(금리 상단 기준)로 전날(2.48%)보다 0.09%포인트 뛰었다. 신잔액 코픽스 기준 상품의 가산금리도 0.08%포인트 올랐다. 대출 기본금리 낙폭을 가산금리를 올려 상쇄하면서 대출금리를 기존 수준으로 유지한 것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코픽스가 내려가면 대출금리가 떨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반대로 대출금리가 요지부동이라는 것은 은행이 가산금리를 조정한 것인데 가계대출을 조이는 상황에서 금리를 이용해 대출이 더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NH농협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도 이날 3.37~5.92%로 전날(3.33~5.88%)보다 금리 상단과 하단이 모두 0.04%포인트 뛰었다. 하나은행의 관련 상품 금리도 전날보다 0.008%포인트 올랐다. 이는 은행들이 대출 쏠림 현상을 우려해 금리 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 당국은 ‘6·27 대책’을 통해 수도권 주담대 가능액을 6억 원으로 설정하면서 은행들에 가계대출을 관리할 것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당국이 하반기 대출 할당량도 기존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로 한 만큼 대출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은 특히 커졌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을 제외한 대다수 은행들은 올 상반기에 자체 대출을 거의 늘리지 못한 상황”이라며 “대출 실적을 올리고 싶을 테지만 자칫 대출 수요가 쏠릴 수 있으니 낙폭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조정하는 동시에 대출 모집인을 통한 대출 신청까지 조이면서 실적 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14일부터 수도권 물건지에 대한 주담대 중 8~9월 실행 예정 건에 대해 모집인 채널 접수를 중단했다. NH농협은행도 모집인 기반 주담대·전세대출에 대해 월별 한도를 설정해 물량을 관리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다음 달 실행 건부터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고 이달 실행분은 7일자로 막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마다 편차는 있지만 목표 실적의 절반 정도는 대출 모집인을 통해 채워왔다”면서 “대출 모집인 채널을 사실상 차단한 것은 그만큼 은행들의 실적 관리 의지가 크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죄는 동시에 금리 조정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대출 절벽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수요자 입장에서 보면 자금 조달 부담이 이중으로 커진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 부동산 투기 수요가 가파르게 커져 대출 관리가 불가피한 면이 있다”면서도 “뒤집어보면 현금 부자에게만 유리한 상황이 조성된 것이라 실수요자의 불만은 점점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채권 투자는 단기물 중심의 방어적으로” [머니트렌드 2025]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16 17:47:58“미국이 빠르게 금리를 내리기 쉽지 않은 만큼 지금은 장기물보다는 단기물 중심의 채권 투자 전략이 유효합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6일 ‘미 연준 통화정책과 국채금리 전망’을 주제로 한 ‘머니트렌드 2025’ 강연에서 채권 투자자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1~3년물 단기국채를 추천했다. 그는 “단기물은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리스크가 적고 현재 수익률도 연 4%대 중후반 수준으로 안정적”이라며 “연내 금리 인하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자를 꾸준히 받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까지 빠질 가능성은 낮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빠르게 금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대와 달리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 폭도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채금리는 이미 상당히 오른 수준이라 추가 상승보다는 현 수준에서 고착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환경에서는 장기물보다 단기물의 실익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물의 경우 경기 회복세와 인플레이션 재부상 가능성, 미국 재정 악화 등과 같은 구조적 리스크 요인에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성장률이 둔화되더라도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지 않는 이상 연준이 급격히 금리를 내리기는 어렵다”며 “단기적으로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거나 소폭 인하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 의장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 전에 자신과 통화정책 기조가 맞는 인사를 미리 지명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며 “만약 시장이 조기 지명 신호를 인식하면 연준이 실제 금리를 내리기 이전에 시장금리가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대출 몰릴라…코픽스 하락했는데 금리 ‘요지부동’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07.16 17:42:29가계대출 기준금리인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떨어졌지만 대출금리는 오히려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대출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면서 벌어진 일이다. 금융 당국의 고강도 규제로 대출 한도가 줄어든 가운데 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실수요자의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날 3.70~5.11%로 전날(3.70~5.10%)보다 금리 상단이 0.01%포인트 올랐다. 신잔액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주담대 금리는 3.60~5.00%로 전날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코픽스는 국내 주요 은행 8곳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코픽스가 낮아졌다는 것은 은행이 더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충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른 변수가 없다면 이를 기준금리로 삼는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날부터 적용되는 6월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신잔액 코픽스가 전달보다 각각 0.09%포인트, 0.08%포인트 떨어졌는데 대출금리는 내려가지 않은 것이다. 신한은행의 대출금리가 내리지 않은 것은 가산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주담대의 가산금리는 16일 2.57%(금리 상단 기준)로 전날(2.48%)보다 0.09%포인트 뛰었다. 신잔액 코픽스 기준 상품의 가산금리도 0.08%포인트 올랐다. 대출 기본금리 낙폭을 가산금리를 올려 상쇄하면서 대출금리를 기존 수준으로 유지한 것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코픽스가 내려가면 대출금리가 떨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반대로 대출금리가 요지부동이라는 것은 은행이 가산금리를 조정한 것인데 가계대출을 조이는 상황에서 금리를 이용해 대출이 더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NH농협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도 이날 3.37~5.92%로 전날(3.33~5.88%)보다 금리 상단과 하단이 모두 0.04%포인트 뛰었다. 하나은행의 관련 상품 금리도 전날보다 0.008%포인트 올랐다. 이는 은행들이 대출 쏠림 현상을 우려해 금리 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 당국은 ‘6·27 대책’을 통해 수도권 주담대 가능액을 6억 원으로 설정하면서 은행들에 가계대출을 관리할 것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당국이 하반기 대출 할당량도 기존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로 한 만큼 대출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은 특히 커졌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을 제외한 대다수 은행들은 올 상반기에 자체 대출을 거의 늘리지 못한 상황”이라며 “대출 실적을 올리고 싶을 테지만 자칫 대출 수요가 쏠릴 수 있으니 낙폭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조정하는 동시에 대출 모집인을 통한 대출 신청까지 조이면서 실적 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14일부터 수도권 물건지에 대한 주담대 중 8~9월 실행 예정 건에 대해 모집인 채널 접수를 중단했다. NH농협은행도 모집인 기반 주담대·전세대출에 대해 월별 한도를 설정해 물량을 관리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다음 달 실행 건부터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고 이달 실행분은 7일자로 막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마다 편차는 있지만 목표 실적의 절반 정도는 대출 모집인을 통해 채워왔다”면서 “대출 모집인 채널을 사실상 차단한 것은 그만큼 은행들의 실적 관리 의지가 크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죄는 동시에 금리 조정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대출 절벽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수요자 입장에서 보면 자금 조달 부담이 이중으로 커진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 부동산 투기 수요가 가파르게 커져 대출 관리가 불가피한 면이 있다”면서도 “뒤집어보면 현금 부자에게만 유리한 상황이 조성된 것이라 실수요자의 불만은 점점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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