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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달라" 日 요청에…韓,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4월로 연기

FTSE러셀, 최종 리뷰 편입 최종 확정

편입 시점 올 11월→내년 4월 늦춰져

선진국 자금 유입 등 기대효과도 지연

투자자 테스트 등 거래 준비 기간 요청

계엄·탄핵 영향 관측에 정부 "아니다" 일축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한 것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시작 시점이 내년 4월로 5개월 늦춰진다. WGBI를 추종하는 글로벌 투자금의 40%를 차지하는 일본 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정부는 이번 편입 지연은 국내 정치 상황과 무관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WGBI 운영사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9일 홈페이지에 이같은 내용의 ‘WGBI 편입 관련 최종 리뷰’ 결과를 게재했다. FTSE러셀이 운영하는 인덱스인 WGBI는 세계 3대 채권지수로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25개국 국채가 편입돼 있다. 연기금을 비롯한 초우량 글로벌 투자자들이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지수다.

FTSE러셀은 지난해 10월 한국국채의 WGBI 편입을 결정하면서 후속 조치를 평가해 최종 리뷰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번 최종 리뷰에서 한국국채는 WGBI 편입이 최종 확정됐다. 최종 편입 완료 시점도 내년 11월로 변동이 없다.

다만 실제 지수 편입 시작 시점은 올 11월에서 내년 4월로 5개월 늦춰졌다. 과거 WGBI에 편입된 국가 중에 지수 편입 시작 시점이 변경된 사례는 전무하다. 중국의 경우 최종 편입 완료시점이 1년에서 3년으로 늘었을 뿐 지수 편입 시작 시점이 바뀌지는 않았다.



FTSE러셀 측은 한국정부에 “편입 개시 시점 조정은 투자자들에게 투자 실행을 위한 내부 절차를 마무리하고 테스트 거래를 위한 준비 시간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며 “WGBI 편입 효과 극대화와 제도 안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기대했던 WGBI 편입 효과도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올 11월부터 한국국채의 WGBI 편입을 앞두고 선진국 자금 유입, 자금 조달비용 절감, 달러화 유입에 따른 환율 안정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지난해 WGBI 편입으로 최소 560억 달러(약 75조원)의 자금이 우리 국채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봤다.

최근 비상계엄과 탄핵 등 국내 정치 불안이 지수 편입 시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에 대해 기재부는 “(그럴 가능성이) 0%라고 우리는 생각한다”라며 선을 그었다. FTSE러셀 측의 설명대로 일부 투자자들이 테스트 거래를 위한 준비 시간을 요구해 다소 지연됐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국 국채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유였다면 최종 편입 완료 시점도 늦췄어야 했다"며 “FTSE측이 그러지 않은 건 오퍼레이션과 관련해 투자자에게 일종의 준비 시간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국 국채의 편입 시작 시점을 늦춰 달라고 요구한 곳은 일본 투자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자금은 WGBI를 추종하는 글로벌 투자자금(3조5000억달러) 가운데 약 40%를 차지한다. WGBI 운영사인 FTSE러셀의 의사 결정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한국이 지난해 10월 사수 끝에 WGBI 편입에 성공할 수 있었던 여러 배경 가운데 하나로 일본 투자자 설득이 꼽히기도 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일본 기관들은 투자 결정을 하려면 많은 절차를 거치고 테스트에도 오랜 시간을 투입한다"며 “이번에도 일본 측의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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