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대미 무역흑자, 관세, 조선, 방위비 등을 논의했다.
총리실은 이날 양측의 통화가 28분간 이뤄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인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를 한 적은 있지만 취임 후 양국이 통화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통화 직후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의) 엄청나고 지속 불가능한 흑자, 관세, 조선,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합작 투자, 한국에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 보호에 대한 지급(payment)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은 내 첫 임기 동안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군사 지불을 시작했지만 '슬리피 조(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조롱성 별칭)'는 알 수 없는 이유로 거래를 파기했다"며 "그것은 모두에 충격이었다"고 지적했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에서 한국이 많은 분담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지만 이후 바이든 행정부에서 증액이 만족할 만큼 이뤄지지 않았다는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한국에 대한 강도 높은 방위비 분담금 압박을 가해올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어떤 경우든 우리는 두 나라 모두에 큰 거래의 한계(confines)와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그들의 최고의 팀은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타고 있고 상황은 좋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방미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행은 미국에 “맞서지 않고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과 거래를 하기 원하는 다른 많은 나라와 거래를 하고 있다”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무역 및 관세에서 다루지 않는 다른 주제를 제기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역뿐만 아니라 방위비 등 폭넓은 주제로 각국과 협상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스톱 쇼핑’은 아름답고 효율적인 과정”이라며 “중국도 거래하고 싶어 하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 우리는 그들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며 “그것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에 총 104%의 관세 폭탄을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측에도 협상을 에둘러 제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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