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 관세 여파로 대만 증시가 이틀간 폭락하자 정부 당국이 최대 22조 원 규모의 금융안정기금을 동원하기로 결정했다.
8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가금융안정기금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 임무를 승인해 5000억 대만달러(약 22조4000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할 수 있게 했다. 2000년 국가금융안정기금 출범 이후 9번째 시장 개입이다.
앞서 지난 2일 트럼프 행정부는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상호관세 부과 조치를 발표했다. 반도체·전자 등 대미 수출 비중이 큰 대만에는 32%의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고율 관세 여파로 대만 증시는 크게 떨어졌다. 청명절 연휴로 3∼4일 휴장했던 대만 증시 자취안지수(TAIEX)는 7일 개장부터 급락해 역대 최대 하락률인 -9.7%를 기록했고 8일도 급락세를 이어가 4.02% 하락했다. 지난 2일 2만 1298.22로 마감한 지수는 2거래일 만에 1만 8459.95로 13.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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