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올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6조 원대의 영업이익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갤럭시 S25의 판매 호조로 스마트폰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고 중국 모바일·PC 수요 증가로 메모리반도체 출하량도 예상을 뛰어넘은 것으로 분석됐다. ★관련 기사 4면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9조 원과 6조 6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9.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15% 감소했다.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로, 분기 기준 최대인 지난해 3분기(79조 100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지난해 2분기(10조 4439억 원) 이후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한 영업이익도 3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 예측한 실적 전망치(매출 77조 2208억 원, 영업이익 5조 1148억 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전체 영업이익의 약 70% 수준인 4조 원대의 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산한다. 업계에서는 올 2월 출시된 갤럭시 S25가 3월 말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1350만 대 가까이 출하된 것으로 집계했다. 예상보다 견조한 D램 출하량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기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 예상치는 5000억~7000억 원 수준이었지만 실제 1조 원가량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에도 2분기 이후 경영 환경은 여전히 ‘시계 제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메모리 가격이 1분기 바닥을 찍고 2분기부터 본격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미국 관세정책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선단 공정의 개발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확보 등 기술 경쟁력 회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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