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8일 국민연금 구조개혁 논의를 위한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첫 회의에서 특위 위원 자격을 두고 언쟁을 벌였다.
연금특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제1차 전체회의를 열었다.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위원장을, 국민의힘 김미애·민주당 오기형 의원이 각 교섭단체 간사로 선임됐다. 또 박수민·김재섭·우재준·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남인순·강선우·김남희·모경종·박홍배 민주당 의원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순조롭게 흘러가던 회의는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과 비교섭단체로 참여한 진보당의 특위 구성을 문제 삼으며 시끄러워졌다. 그는 전종덕 진보당 의원을 향해 "재정안정화 조치에 대해서 입장이 없다면 연금특위 구성에서 이번에 좀 빠져주는 것도 방법이다"고 했다.
우 의원은 또 강선우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페이스북에 '연금개혁이 청년이 불리하다고요? 모르면 공부하고 알 때까지는 좀 입 다물고 있으십시오'라고 한 것을 언급하며 유감을 표했다.
이에 전 의원은 "한 당의 특정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한 사항과 국회의장이 선임한 위원에 대해서 나가라 말라 할 자격이 있냐"며 "상당히 무례하고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요구했다.
강 의원도 "상임위원회든 특위든 타 당의 위원 구성에 대해서 유감을 표하는 것을 처음 들었다"며 "그 부분은 바로잡고 사과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간사인 오 의원은 "뺨 때려놓고 뺨 맞은 사람에게 참으라고 하면 안 된다"며 "국민도 보고 있는데 이걸 그냥 묻고 넘어가자 그러면 실제 신뢰가 축적되겠냐"고 했다.
특위 산회 후에도 사과 문제로 한동안 여야 간 공방이 이어졌다. 국회는 지난달 20일 '보험료율(내는 돈) 13%·소득대체율(받는 돈) 43%'를 규정한 국민연금 모수개혁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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