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와 사천시가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이 국회에 계류 중인 만큼 우선 도시개발법에 근거해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6일 관련 지자체에 따르면 사천시는 우주항공복합도시 개발사업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용역 착수 보고회를 열고 사업 추진에 나섰다. 시는 우주항공청이 설립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인근 지역을 우주항공복합도시로 조성해 행정, 산업, 주거시설 집적화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 및 국제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주항공복합도시는 우주항공과 관련한 산학연관을 넘어 교육·문화·의료·관광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기능을 담고 있는 글로벌한 자족도시 설립을 골자로 한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프랑스의 툴루즈와 같은 도시를 롤모델로 삼은 만큼 정주지원 체계를 만들고 장기적으로 사천공항의 국제공항 승격, KTX 증편, 비즈니스 호텔 건립 등 산업인프라를 확충해 정주여건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사천시는 크게 두 단계로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주항공클러스터 구역을 설정하고 주력 산업인 우주항공산업 등을 지원·협력할 수 있는 산업·연구 시설 등을 조성한다. 이어 정주생활 여건을 위한 지원 시설을 확충하고 관광시설 및 기업체 이전 등에 따른 인프라 공급을 위한 복합생활지원단지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경남도는 사천시를 비롯한 인근 6개 시군을 묶어 우주항공복합도시권 광역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사천, 진주, 고성, 남해, 하동, 산청지역 지자체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지역 발전 방안과 중요사업 발굴에 나섰다. 지역별 중요사업 발굴, 우주항공 테마를 활용한 지역별 발전방안 수립 및 광역차원의 공간계획 등을 논의 중이다. 도는 지자체 실무협의회에서 논의된 과제 및 발굴 사업은 국토연구원을 통해 사업 타당성을 분석하고 관련 내용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특히 6개 시군은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의 실행력 확보를 위한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특별법 제정에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우주항공청과 그 주변을 산업, 연구, 교육, 컨벤션 기능을 복합화한 산학연 혁신생태계로 구축할 계획이며 관련 작업에 속도를 내야하는 상황”이라며 "특별법이 통과되면 기존 조성안 등을 국토부에 전달해 추진할 예정이며, 특별법 통과를 위해 국회와 국토부에 지속적인 건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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