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개항장은 1876년 강화도조약으로 알려진 조선과 일본 간 ‘조일수호조규’ 체결 이후 개방한 항구이다. 일본과 청나라 그리고 구미 각국에서는 개항장 일대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보호할 목적으로 조계를 설정한다. 먼저 일본과 조선이 1883년 9월 30일 ‘조선국인천구조계약서’를 체결해 구역을 확정한다. 지금의 중구 관동과 중앙동 일대 2만3100㎡ 구역이다. 청국 또한 1884년 4월 2일 ‘인천구화상지계장정’을 체결한 후 청국인의 이주가 있었다. 청 조계는 중구 선린동 일대 1만6500㎡ 이다. 이 일대가 차이나타운으로 형성돼 한때 인천의 상권을 주도할 정도로 번창했다고 알려진다.
이후 각국 공동조계는 1884년 11월 체결된 조영수호통상조약에 의거, 조선과 미국, 영국, 청, 일 5개국이 ‘인천제물포각국조계장정’을 체결함으로써 획정됐다. 독일과 러시아, 프랑스는 나중에 여기에 동참한다. 이 같은 각국공동조계 지역은 일본 조계 서쪽을 따라 일본과 청 거류지를 에워싸고 있는 형국으로 면적은 46만2000㎡에 이른다.
이 같은 조계를 토대로 인천시는 2016년 밤마실 축제를 만들어 관광상품으로 활용했다. 힘없는 조선을 강대국들이 윽박해 만든 식민 수탈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행사인 것이다. 지난해에는 17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는 인천을 대표하는 야간축제로 성장했다. 또한 지난해 ‘국가유산 대표 브랜드 10선’에 강릉과 함께 선정되는 등 인천을 넘어 전국적인 대표 야행으로 자리매김했다. 인천시는 올해에도 6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인천 중구 개항장 일대에서 ‘인천개항장 국가유산 야행’을 연다.
인천개항장 국가유산 야행은 개항장 거리를 중심으로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사(夜史), 야화(夜畵), 야설(夜說), 야시(夜市), 야식(夜食), 야숙(夜宿)’ 등 ‘8야(夜)’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체험과 공연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국가유산 해설사와 함께하는 ‘스토리텔링 도보 탐방’과 전문 연극배우가 진행하는 ‘국가유산 도슨트’ 등 기존 인기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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