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채용 문화가 기존의 공채 중심 방식에서 기업이 먼저 인재를 찾아 나서는 ‘수시 채용’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특히 기업 10곳 중 6곳은 신입사원 채용 시에도 ‘헤드헌팅’ 방식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국내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응답 기업 387곳·응답률 77.4%)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경력직 채용에서 ‘표적화’된 방식으로 채용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공고(83.7%·복수응답 가능)를 가장 많이 활용했지만 △헤드헌팅(81.9%) △다이렉트 소싱(51.2%)도 그에 못지 않게 높은 비율을 보였다. 다이렉트 소싱은 채용 담당자가 자체 인재풀을 바탕으로 후보자를 직접 찾아 접촉하는 방식으로 보다 적극적인 인재 확보 전략으로 평가된다.
신입 채용의 경우에도 △채용공고(88.1%)가 여전히 주를 이뤘으나 △헤드헌팅(61.2%) △다이렉트 소싱(42.4%) △현장 면접 채용(40.1%) △산학 연계 채용(31.3%) △대학 협업 채용(30.5%) 등 다양한 방식이 병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입사원 채용 시에는 인턴제를 통해 사전 검증을 시도하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의 59.9%(232곳)가 인턴제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이 중 68.1%(158곳)는 채용 연계형, 41.8%(97곳)는 기업 체험형 인턴제를 운영 중이었다. 채용 연계형은 인턴 기간 중 성과를 평가해 우수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식이고 체험형은 기업문화를 경험하고 실무를 맛볼 수 있는 짧은 형태의 인턴제도다.
고용노동부는 기업들이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직무 적합성과 지원자의 역량을 효과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채용 방식을 모색하게 되면서 소규모 중심의 수시 채용 방식이 주된 인재 확보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업들은 △지원자의 업무성과 또는 평판 검증(35.1%) △직무 적합성 확보(33.2%) 등을 이유로 다이렉트 소싱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청년들에게는 오히려 정보 비대칭과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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