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기업들이 조금씩 성과물을 내놓고 있다. 신테카바이오(226330)는 미국 기업과 AI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 개발 계약을 체결했고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는 AI로 발굴한 신약 후보물질 국내 임상 준비에 착수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테카바이오는 미국 바이오텍 프라그마 바이오사이언스와 AI 플랫폼 ‘딥매처(DeepMatcher)’ 기술을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딥매처를 활용해 프라그마의 보유 물질 또는 신규 화합물질을 탐색하고 발굴하는 것이 계약의 핵심이다. 신테카바이오는 최종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동물실험까지 단계별 용역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총 계약 금액은 최대 310만 달러(약 45억 4305만 원)다. 양사는 타깃 물질 탐색 및 발굴을 위한 용역 업무를 0~4단계로 나눠 마일스톤을 완료할 때마다 프라그마가 12개월 내 서비스 비용을 지급하도록 했다. 비용이 지급되지 않으면 신테카바이오가 개발 물질의 지분을 소유하게 되는 것이 계약의 특이 사항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난치성 고형암 치료제 ‘PHI-501’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PHI-501은 파로스아이바이오의 AI 신약 플랫폼 ‘케미버스’의 질환 타깃 예측 모듈 ‘딥리콤’을 활용해 난치성 대장암, 악성 흑색종, 삼중 음성 유방암 등 난치성 고형암으로 적응증을 확장한 물질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 관계자는 “PHI-501은 화이자의 ‘브라프토비’, 로슈의 ‘젤보라프’, 노바티스의 ‘라핀라’ 등 기존 승인 치료제에 대한 저항성을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 기전을 보유했다”며 “전임상 연구에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악성흑색종과 난치성 대장암에서 탁월한 치료 효과를 보였고 특히 BRAF, KRAS, NRAS 돌연변이를 가진 고형암에서 유의미한 치료 효능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AI로 도출한 후보물질을 임상 단계에 진입시킨 국내 최초 기업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가 개발 중인 재발·불응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 후보물질 ‘PHI-101’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발 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고 현재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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