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해 집단 휴학했던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의대생들을 중심으로 복귀 움직임이 일며 의정갈등 1년여 만에 새 국면을 맞은 가운데 전공의 대표가 “아직 주저앉을 때가 아니다”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사직 전공의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겸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자택일 : 미등록 휴학, 혹은 복학'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박 위원장은 “연세대는 등록 후 수업에 성실히 참여한다는 각서를 받고 있다. 고려대는 복학 원서 작성 후 철회 시 자퇴로 처리한다고 한다”며 “정부와 대학은 일 년 내내 고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자유 선택을 존중한다던 교수는 사실상 위계를 이용해 찍어누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의 칼끝은 내 목을 겨누고 있는데,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다고. 등록 후 수업 거부를 하면 제적에서 자유로운 건 맞나”라며 “저쪽이 원하는 건 결국 ‘굴종’ 아닌가”라고 적었다. 이어 “죽거나 살거나, 선택지는 둘뿐”이라며 “아직 주저앉을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정부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정원 동결(3058명)의 전제로 제시한 의대생 전원 복귀의 시한이 다가오고 각 대학이 미복귀 의대생에 대한 원칙 대응을 예고하면서 서울 내 주요 대학 의대생들 사이에선 복귀 움직임이 읽힌다. 서울대 의대생들은 등록 마감일인 전일(27일) 일제히 1학기 등록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연세대 의대생들은 '등록 거부'에서 '등록 후 휴학'으로 방침을 선회했고, 고려대 의대생들도 전체의 80% 이상이 등록 의사를 밝혔다. 각 대학은 의대생 복귀 마감 시한을 연장하고 있다. 21일 등록을 마감한 연세대는 28일 제적 통보를 할 예정이었지만, 미루기로 했고 고려대도 31일 오전까지 등록을 연장해주기로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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