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25일 경남 산청군 수해현장을 찾아 재난의료지원단과 함께 의료봉사활동에 나섰다.
의사·간호조무사·행정인력으로 구성된 의협 재난의료지원단은 지난 23일 수해 현장으로 급파돼 진료봉사를 전개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날 의협 자체 회원 모금으로 마련된 성금 3000만 원을 기탁하고, 피해지역 관계자들과 접촉해 수해지역 피해 복구 및 이재민 지원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경상남도의사회도 1000만 원을 전달했다.
김 회장 등 의료진들은 수해현장을 방문한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과 만나 수해 복구 지원을 위한 의료지원 현황 등에 대해 논의하며 수해현장 지원을 위한 다각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김 회장은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돕고자 의사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아 성금을 마련했다” 며 “따뜻한 온정이 모여 마련된 성금이 수해현장 복구와 이재민들의 조속한 일상 복귀를 위해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재난·재해 상황 발생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재난의료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체계적인 행동지침과 세부 매뉴얼 등을 의료계와 정부, 지자체가 공동으로 마련해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재난의료 대응체계를 만들어나가자"고 제안했다.
작년 2월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도 수재민들을 위한 의료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공의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부산·울산·경남 지역협의회는 지난 23일부터 매일 2~3명의 전공의를 파견해 의료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수해 복구 현장에서 상처 소독 및 응급 처치, 기저질환으로 복용하던 약물이 물에 떠내려가 복약을 중단한 주민에 대한 약 처방, 온열질환 증상자에 대한 초기 진료와 수액 처치 등을 지원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들은 수재민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진행하며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한 이들이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 체계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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