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은 어렵다’는 인식은 여전하다. 거대한 담론, 낯선 용어, 천문학적인 가격…대중은 현대미술을 ‘먼 세계’로 느낀다. 미술평론가이자 전시기획자로 활동하는 조숙현이 예술에세이 ‘가까운 미술’을 쓴 이유다. “정작 우리 곁에 있는 작가들에 대해, 왜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저자는 2009년 겨울, 미술전문 월간지의 기자로 첫발을 디딘 이후 십 수년 간 현대미술의 현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했고 그 기록과 고백과 제안을 글로 묶었다. 책은 예술가란 누구이며,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내용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전업 작가들의 고군분투, 제도권 미술계의 시스템, 공공기관과 민간 갤러리의 역할, 전시가 넘쳐나는 사회와 여전히 미술을 ‘낯선 것’으로 느끼는 대중 사이의 불균형은 저자가 몸으로 겪어낸 현실이다.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깊은 고민으로 씹어냈고 △동시대미술 △예술가 △K아트 △한국 현대미술의 세대교체 △한국의 공공미술 △AI아트 등 총 6개의 목차로 나눠서 보여준다.
“현대미술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한다기보다는 당혹스럽게 만들고, 예측 불가능한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의 진짜 삶이 그러하듯이.” 저자의 말처럼 ‘가까운 미술’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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