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진화 작업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진화대원 2명이 숨지고 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2명이 실종됐다.
22일 경남도와 창녕군 등에 따르면 이날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의 야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된 창녕군 소속 산불 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9명이 산불 현장에 고립됐다. 이 중 5명은 자력으로 하산했지만, 창녕군 소속 산불 진화대원 2명이 숨지고 창녕군 소속 공무원과 또다른 진화대원 등 2명은 실종됐다.
숨진 대원의 나이 등 인적 사항과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이들 시신을 수습하고 나서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군은 피해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장례 절차와 보상 방안 등을 유족과 논의할 방침이다.
산청 산불은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께 시천면 한 야산에서 났다. 산불이 확산하자 산림당국은 당일 오후 6시 40분께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산림당국은 인력과 장비 등을 투입해 이틀째 진화 중이나 건조한 대기와 산 정상 부근에 부는 초속 10m 이상의 강한 바람, 골짜기가 많은 지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불로 앞서 점동·구동마을 등 7개 마을 주민 213명은 한국선비문화연구원으로 대피했다. 22일 오후 3시쯤에는 시천면 송하·내공·외공·중태·후평·반천·불계·신천 등 8개 마을 주민과 등산객을 대상으로 추가 대피령이 내려졌다. 현장에는 특수진화대·전문진화대를 비롯해 공무원, 소방·경찰, 군인 등 인력 1500여 명과 장비 120여 대가 투입된 상태다.
바람이 불어 불줄기가 되살아나면서 한때 70%에 달했던 진화율도 35%로 줄어들었다.
오후 5시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503㏊로, 전체 27㎞ 화선 가운데 남은 불의 길이는 17.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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