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알리바바가 딥시크를 겨냥한 자체 인공지능(AI) 모델을 출시했다. 해당 모델이 딥시크과 비슷한 성능을 내지만 더 저렴하다는 소식에 알리바바 주가는 장중 7%대 급등했다.
6일 블룸버그·AFP 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오전 자사의 최신 AI 모델 'QwQ-32B'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알리바바는 이 모델의 파라미터(매개변수)가 '딥시크-R1'의 5%에 불과하지만 성능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파라미터는 생성형 AI 훈련 과정에서 데이터가 원하는 결과를 내도록 조정하는 수치정보로 파라미터가 많을수록 AI의 성능이 더 뛰어나다고 여겨지지만 그만큼 비용도 더 든다.
저렴한 훈련 비용 대비 고성능으로 세계에 충격을 안긴 딥시크보다도 '가성비'가 좋다는 의미다.
해당 소식에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장중 7% 넘게 상승하며 급등했다. 그에 힘입어 중국 기술주 지수도 5% 가까이 올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초 ‘딥시크’가 AI 열풍을 달군 데 이어 알리바바의 AI 모델 출시로 중국 AI 시장은 한 층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중국 정부도 이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열리고 있는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도 AI를 비롯한 과학기술 혁신과 함께 지원책이 논의되고 있다.
스위스 금융사 UBP의 아시아 담당 분석가 베이-선 링은 "알리바바의 핵심 사업이 개선되고 있고 중국 당국의 소비 촉진 노력에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AI가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컴퓨팅 비즈니스에 가져올 가치를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출발한 알리바바는 최근 AI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3년간 이 분야에 3800억위안(약 75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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