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가격 인상’ 부메랑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현지 시간)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모든 제품에 최소 10% 관세가 매겨진다는 가정 하에 아이폰 가격을 현재의 9% 가량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야 관세 여파를 완전히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폰뿐 아니라 아이패드 등 다른 제품도 사정이 마찬가지라고 봤다.
모한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관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판매가격을 올리지 않을 경우 내년에 주당순이익(EPS)이 26센트, 3.1%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관세에 따른 비용 상승을 반영해 가격을 3% 정도 올릴 경우 EPS가 21센트, 2.4% 내려갈 것으로 봤다. ‘9% 가격 인상’은 이런 계산 하에 이뤄진 추정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4일 중국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관세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반도체·자동차에도 25%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며, 무역 상대국들에 대한 '상호 관세'도 예고한 상태다. CNBC는 애플이 중국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는 만큼 상호 관세 영향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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