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저가 이커머스 기업 테무가 16개국에서 현지 판매자를 확보해 배송시간을 단축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제품을 중국에서 확보해 해외 배송하는 사업 모델을 변경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관세 강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테무는 올 1월 말 일본에서 현지 셀러(판매자) 모집을 시작했다. 테무는 지난해 3월부터 일명 '로컬 투 로컬(Local-to-Local)이라는 서비스를 미국에서부터 시작해 1년 만에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멕시코 등 16개국으로 확대했다.
기존 판매 방식이 중국 내 판매자에게서 제품을 사들여 현지로 배송하는 '차이나 투 로컬'이었다면 새 모델에서는 현지의 셀러를 확보, 현지에서 바로 현지로 보내는 방식을 취하게 된다.
미국의 경우 테무 미국 앱을 열면 로컬 상품 전용 코너가 있다. 이 코너에 있는 상품 중 녹색 표시가 된 것들은 미국 내 창고에서 발송돼 대부분 5일 이내에 배송된다. 기존 중국 발송 때 1~2주가 걸리던 것과 비교하면 기간이 대폭 단축된 것이다. 이렇다 보니 판매 품목의 범위도 확장됐다. 기존엔 중국에서 든 저렴한 의류, 잡화가 대부분이었지만, 로컬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대형 가구처럼 국경을 넘어 운반하기 어려운 상품도 판매가 수월해진 것이다. 이미 현지 셀러가 이 같은 절차를 마친 상태라 테무는 현지에서 물건을 받아 소비자에 배송만 하면 되는 것이다.
로컬 제품은 현지에 재고가 있는 셀러를 모집하는 구조를 취한다.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도 있지만, 셀러가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한 품목도 포함된다.
시티그룹에 따르면 테무의 미국 내 거래총액(GMV)에서 국경 간 배송을 담당하지 않는 상품이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무와 쉬인 등 중국계 이커머스를 겨냥한 미국과 유럽의 제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수익성 강화는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테무를 운영하는 PDD홀딩스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249억 위안을 기록했으나, 테무 부문은 적자가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첸레이 PDD홀딩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열린 결산설명회에서 "우리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지만 우리가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결심을 흔드는 것은 아니"라며 로컬 제품 등을 통한 해외 확대 전략에 주력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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