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미국발(發) 통상전쟁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국가별 명암이 엇갈릴 것”이라며 역대 최대규모(360조원+α)의 무역금융 지원방안을 포함한 ‘범정부 수출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제부터는 통상 총력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미국 트럼프 신정부가 관세 전쟁의 방아쇠를 당기며 우리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며 “정부의 ‘통상 대응 역량’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미국 행정부는 다음달 12일부터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이어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도 예고하고 있다.
최 권한대행은 “정부는 그동안 예상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수출 기업 등과 긴밀히 소통해 통상 대응책을 면밀히 준비해 왔다”며 “민·관이 원팀이 돼 대미(對美) 아웃리치(대외소통) 활동도 각급에서 입체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외교·안보·통상 라인을 총가동원해 내각·주정부·상하원·싱크탱크 등 미국의 주요 인사들과 릴레이 소통을 전개하고 있다”며 “국내 2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민간 경제 사절단’은 내일부터 이틀간 미국을 방문해 통상 협력의 교두보를 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차원의 수출 기업 지원책, 수출 경쟁력 강화 방안도 내놓겠다고 했다. 그는 “저는 오늘 오후 ‘수출전략회의’를 개최해 관계부처 장관들과 함께 관련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역대 최대규모(360조원+α)의무역금융 지원방안, 수출 품목·지역 다변화 대책 등 ‘범정부 수출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변화 속에는 언제나 기회가 숨어있다”며 “민·관이 ‘글로벌 팀 코리아’로 똘똘 뭉쳐 힘을 모아간다면 작금의 통상 위기는 반드시 극복할 수 있고 수출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 맞서 경쟁력을 확보할 대책도 강구하겠다고 했다. 최 권한대행은 “어제 ‘AI 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를 직접 주재한 데 이어 이달 20일에는 ‘국가 AI 위원회’를 개최해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실행 전략을 논의하겠다”며 “‘AI+science 활성화 방안’ 등 시급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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