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소미의 모자에는 로고가 없다. 새로운 후원사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아쉬움을 풀기라도 하듯 사우디에서 화끈한 버디 사냥을 벌였다.
1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PIF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1라운드에서 이소미는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기록해 에스더 헨젤라이트(독일)와 아나벨 퓰러(잉글랜드)를 1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4명이 한 팀이 돼 매 홀 좋은 두 선수의 스코어로 순위를 가린 팀 대항전에서는 이소미 팀이 16언더파로 1타차 단독 2위에 올랐다.
이날 10번 홀로 출발한 이소미는 초반 5개 홀에서는 파 행진을 했다. 첫 버디는 파5의 15번 홀에서 나왔다. 이 버디를 시작으로 버디 사냥은 본격화됐다. 16번 과 18번 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더했고 후반 1번 홀(파4)과 5번 홀(파5)에서도 버디 사냥이 이어졌다. 이날 유일한 옥에 티는 6번 홀(파3) 보기였다. 하지만 이 보기는 그의 버디 본능을 더 자극했다. 7번(파4)과 8번(파3) 홀에서 버디를 잡았고 마지막 9번 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핀 1m에 붙여 유종의 미를 거두는 3연속 버디를 완성했다.
이소미가 팀원으로 선택한 김민선7도 화끈한 버디 사냥을 했다. 11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고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4위에 이름 올렸다.
팀 대항전에서는 이소미 팀이 17언더파를 기록해 18언더파를 친 스테파니 키리아코(호주) 팀에 이어 단독 2위를 달렸다.
LPGA 데뷔전에서 컷 탈락했던 윤이나는 버디만 3개를 잡고 3언더파 69타 공동 20위에 올랐다.
윤이나의 첫 버디는 2번 홀(파5)에서 일찍 나왔다. 하지만 두 번째 버디가 나오는 데는 13개 홀이 더 필요했다. 3번부터 14번 홀까지 파 행진을 한 뒤 15번 홀(파5)에서 두 번째 버디가 나왔다. 윤이나는 16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더했다. 이날 윤이나에게 보기가 없었다는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LPGA 데뷔전 파운더스 컵에서는 티샷 난조로 이틀 동안 보기를 무려 10개나 했기 때문이다.
이동은도 3언더파 69타 윤이나와 함께 공동 20위에 올랐고 세계 랭킹 4위 지노 티띠꾼(태국)이 5언더파 67타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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