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창시된 민족 종교인 수운교의 가르침을 담은 그림 ‘수운교 삼천대천세계도’가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이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13일 예고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수운교는 동학 계통의 신종교다. 이름 ‘수운’은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1824∼1864)의 호 ‘수운’(水雲)에서 따온 명이다. 1929년 제작된 삼천대천세계도는 수운교의 세계관을 한 폭으로 그린 종교화다. 불교에서 수미산을 중심으로 한 우주관을 표현한 종교 그림인 수미세계도(須彌世界圖)의 형식을 빌려 교리를 담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가로 239.5㎝, 세로 162㎝ 크기의 화면을 세 부분으로 구분해 각각 부처, 하늘, 인간을 뜻하는 무량천계, 도솔천계, 인간계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국가유산청은 ”불계(佛界)·천계(天界)·인계(人界)의 하늘이 하나이고, 부처·하늘(하날님)·인간의 마음도 하나라는 불천심일원(佛天心一圓) 교리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림의 제작 기법이나 표현 양식 등을 볼 때 근대기 화풍을 잘 반영한 점도 눈에 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과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가유산청은 이날 ‘칠곡 구(舊) 왜관성당’과 영화 ‘낙동강’·‘돈’·‘하녀’·‘성춘향’ 등 총 5건은 각각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확정했다.
칠곡 구 왜관성당은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소속 건물로 역사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1928년 경북 최초의 천주교 본당인 가실본당 소속 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되면서 건립된 예배당 건물로, 현재까지 원형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다.
‘성춘향’ 등 1950∼1960년대 제작된 영화 4편은 당시 한국 사회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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