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와 협업하는 중국 전기차 업체가 급증하고 있다. 딥시크를 활용해 차량용 AI 모델을 업그레이드하고 자율주행 기술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에서는 개방형 모델인 딥시크 열풍이 전기차뿐만 아니라 로봇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연관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9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리자동차를 비롯한 중국 다수의 자동차 업체가 스마트카 시스템을 딥시크와 통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업체 바오쥔은 8일 자사 모델이 딥시크와의 통합을 완료했고 인포테인먼트 영역은 차량 탑재까지 마쳤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윈하이, 웨야 플러스 등의 모델에도 순차적으로 딥시크 통합 앱을 구현할 예정이다. 차량의 지능형 시스템에 질문할 경우 신속한 응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상하이차 산하의 또 다른 전기차 업체 즈지 역시 지능형 콕핏(운전석)에 딥시크 모델을 도입하고 도우바오·퉁이 등 다른 생성형 AI 모델과도 협력해 AI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둥펑자동차는 딥시크 모델과 연결해 자사 브랜드에 조만간 앱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달 7일 지리자동차는 딥시크 R1 모델을 자사가 개발한 신루이 AI 모델에 탑재해 차량 제어, 능동 상호작용 등 운전자의 요구를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란투자동차도 2월 14일 딥시크 사용법을 안내하고 차량에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오픈AI가 2022년 챗GPT를 출시한 후 AI 모델의 차량 장착이 화두로 떠올랐다. 지능형 자동차, 자율주행 등의 자동차 소프트웨어에 적용되는 AI 모델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기존 AI 모델의 비싼 가격은 부담이 컸다. 반면 딥시크는 기존 모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누구나 사용 가능하도록 제공된다. 제일재경은 “자동차 회사들이 딥시크가 지능형 운전의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딥시크의 서비스 영역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컴퓨터 제조 업체 레노버는 최근 웨이보를 통해 자사 샤오톈 AI 어시스턴트와 딥시크 AI 모델을 통합했다고 밝혔다. 문장 독해와 코드 생성, 수학, 추론 등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태블릿과 스마트폰 등 다른 제품으로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중국 최대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 업체 유비테크 역시 자사 로봇에서 딥시크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게임사 넷이즈, 장쑤헝루이제약 등도 오픈소스인 딥시크를 도입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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