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미국 동부 시간으로 7일 미국 백악관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일본이 미국의 최대 직접투자국이라는 점을 설명하는 한편 미국으로부터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의사를 밝히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을 방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내 일본 방문도 요청할 계획이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6~8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며 7일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경제와 기술·안보 등 미일 동맹 강화를 목표로 회담 후 공동성명 발표를 위한 조율 역시 진행 중이다.
일본은 이번 회담에서 기존의 미일 동맹을 재확인하는 한편 일본의 방위력 강화 노력과 미국 고용에 대한 일본의 기여도를 강조할 계획이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가 방위비 추가 증액, 관세 인상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큰 만큼 ‘일본 기업이 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며 국방비 지출도 2027년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늘린다’는 점을 어필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조 바이든 전 정권이 결정한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 대기업 US스틸 인수 계획 중단 명령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 또한 있다. 이 외에 미국산 셰일가스를 포함한 에너지 수입 확대도 의제로 다루면서 석유·천연가스 증산을 내세운 트럼프 정책에 발을 맞추는 한편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 지원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공급망 구축 △방위 분야를 염두에 둔 첨단기술 및 장비의 공동 개발·생산 등을 논의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시바 총리는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연내 일본 방문도 요청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에서는 4월 개막하는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초청이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닛케이는 엑스포 초청안에 대해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관여를 강화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독려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했다.
이시바 총리의 이번 방미에 기업 임원들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은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에 그(이시바 총리)가 나와 대화하기 위해 올 예정”이라며 회담 개최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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