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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LA 산불은 뉴섬 탓"…민주당 책임론 불지펴

■'여의도 70배' 집어삼킨 화마

화재 진압 진전 없어 사실상 0

"물고기 보호하다 엄청난 대가"

트럼프 "사임해야" 맹렬 비난

뉴섬 측 "완전 허구” 즉각 반박

2025년 1월 8일 캘리포니아주 앨터디너에서 소방관이 불과 싸우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8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를 휩쓸고 있는 대형 산불의 피해가 개빈 뉴섬 주지사 탓이라고 주장했다. 뉴섬 주지사는 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군 중 한 명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뉴섬 주지사는 북쪽에 비축된 수백만 갤런의 물을 캘리포니아 여러 지역에 흘려보내는 ‘물 복원 선언’에 서명하기를 거부했다”며 “물을 적게 공급해 ‘스멜트(smelt)’라는 쓸모없는 물고기를 보호하기를 원했고 주민은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 그 엄청난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트럼프는 또 “이번 화재는 금액으로 따지면 미 역사상 최악의 화재로 기록될 수 있다”며 “이번 사태는 ‘바이든·뉴스컴 듀오’의 총체적 무능과 잘못된 관리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국의 가장 아름다운 지역 중 하나가 잿더미가 됐다. 개빈 뉴스컴은 사임해야 한다. 이건 모두 그의 잘못”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뉴스컴’은 개빈 뉴섬과 인간 쓰레기라는 의미의 스컴(scum)을 합성한 말로, 뉴섬 주지사를 비하하는 별명이다. 뉴섬 측은 트럼프의 발언에 즉각 반박했다. 뉴섬 주지사는 X(옛 트위터)에 “물 복원 선언과 같은 문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순전한 허구”라고 주장했다.

한편 LA 지역에서는 대형 산불이 발생해 이날 현재 최소 5명이 숨졌으며 주민 수십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화마는 이날 오후 기준 여의도 면적의 약 70배인 202㎢를 집어삼켜 최소 1000여 동의 건물을 불태우고 15만여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하지만 산불 진압률은 사실상 0%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산불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불이 급속히 번진 것은 LA 일대에 불어닥친 돌풍 때문으로 보인다. 샌타애나로 지칭되는 이 강풍은 시에라네바다산맥에서 캘리포니아 해안으로 불어오는 국지성 돌풍으로 가을과 겨울에 자주 나타난다. 허리케인급 속도로 부는 데다 바람의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려워 ‘악마의 바람’으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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