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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복귀 임박·경제호조에 美 10년물 국채금리 5% 뚫나

美10년물 4.687%로 상승

서비스업 가격지수 올라 물가 우려 커져

트럼프 정책전망 더해지면 6% 전망도

영국 30년물도 1998년 이후 최고치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해 10월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월가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5%를 향해 가고 있다는 전망이 또다시 나오고 있다. 경제 호조가 지속되고 인플레이션 진전이 중단된 가운데 곧 출범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효과가 가시권에 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트럼프 효과는 미국을 넘어 영국 등 유럽 국채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7일(현지 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5.1bp(bp=0.01%포인트) 오른 4.687%로 마감했다. 2023년 4월 25일(4.70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채권금리의 상승은 채권 가치의 하락을 뜻한다. 30년 만기 국채금리도 이날 4.919%로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높게 올랐다.





미국 주요 경제지표의 강세가 장기 국채금리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1월 구인 건수는 810만 건으로 6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2포인트 오른 54.1을 기록했다.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 국면이라는 의미다. 무엇보다 세부 지표인 서비스업가격지수가 지난해 12월 64.4로 6.2포인트 올라 2023년 초반 수준까지 높아진 것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는 진단이다.

서비스업 경기가 강세를 띠면서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의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변동률 전망도 전날 2.6%에서 2.7%로 높아졌다. 성장 호조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는 최근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월가는 트럼프 효과가 본격화하면 국채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티로프라이스는 최근 트럼프의 감세 정책이 재정적자 우려를 키워 10년물 금리가 1분기 안에 5%, 올해 안에 6%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ING는 5~5.5%, 프랭클린템플턴과 JP모건자산운용은 5%를 전망했다.

영국의 장기채 수익률도 높아졌다. 이날 영국 30년물 국채금리는 6.8bp오른 5.246%를 기록했다. 1999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의 정책 효과 전망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가 올랐고 이는 영국과 독일 국채에 연쇄적 영향을 미쳤다”며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국은 세금을 또 올려야 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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