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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2도' 최강 한파 오는데…연일 길바닥 시위 '한랭질환' 우려

저체온증·동상 우려 ↑

5일 시민들이 눈이 쌓인 서울 종로구 거리에서 종종걸음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9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12도로 떨어지는 등 올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추위가 닥친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반대 시위가 열리면서 한랭질환자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12∼2도, 낮 최고기온도 -10∼3도로 평년 수준을 훨씬 밑돌 것으로 예보한 바 있다. 주말인 11일까지 오늘보다 더욱 강한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예상 최저기온은 -18 ~ -4도, 10일은 -19 ~ -4도, 11일은 -16 ~ -2도로 전망됐다. 강풍이 불면서 체감기온은 이보다도 낮겠다.

전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도 전라권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 남서부와 경북권 중남부 내륙은 아침까지, 충남권과 충북 중·남부, 경상 서부 내륙은 오후까지 눈이 오겠다. 그 밖의 경상권도 오전까지 눈발이 날리겠다. 충남권과 전라권, 제주도 산지는 시간당 3∼5㎝의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리면서 대설특보가 확대·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8∼9일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산지와 울릉도·독도 10∼30㎝, 전북 10∼20㎝(많은 곳 30㎝ 이상), 광주·전남과 충남 5∼15㎝(많은 곳 20㎝ 이상), 제주도 중산간 1∼10㎝, 충청권 3∼8㎝, 서해5도, 경북 서부 내륙, 제주도 해안 1∼5㎝다.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 체포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던 보수단체 회원들이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환호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우려되는 것은 이런 와중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와 종로구 헌법재판소 등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시민들의 야외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주최 측도 환자 발생 가능성을 우려해 난방버스·핫팩 나눔·의료 부스 운영 등에 나섰지만 영하권 추위와 강풍을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특히 보수 단체 측 집회의 경우 참가자 중 대부분이 고령층이라는 점에서 급작스러운 기온 강하에 따른 심혈관·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 질병관리청의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전국에서 발생한 한랭질환자는 총 134명(추정 사망자 4명)이다. 전체 한랭질환자 가운데 29명이 경기도,16명이 서울에서 발생하며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도로 살얼음·빙판길 등에 유의하고 건강 관리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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