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구글 거리뷰에 찍힌 한 장의 사진이 실종사건을 해결하는 중요 단서가 된 사실이 전해졌다. 거리뷰를 통해 살인사건 용의자가 밝혀졌고, 실종자의 시신도 발견됐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 경찰은 구글 거리뷰를 단서로 지난해 11월 실종된 남성의 사건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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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11월 스페인에서 쿠바 출신 남성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실종자는 스페인 북부 소리아 지방의 작은 마을인 타후 에코 지역을 찾았다가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그동안 체포된 이들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동선을 추적해왔으며, 자택과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하지만 실종자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던 중 거리뷰를 통해 용의자들의 의심스러운 장면을 포착했다. 거리뷰에는 청바지를 입은 남성이 차량 뒤에서 흰색 천으로 싸여진 커다란 형체의 물건을 싣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용의자들을 체포한 이후 경찰은 실종된 남성의 시신을 찾는데 주력해왔고, 지난 11일 소리아의 한 묘지에 묻혀 있던 실종자를 발견했다. 경찰은 구글 거리뷰에 찍힌 사진이 결정적인 단서는 아니지만 중요한 단서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구글 거리뷰가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22년 이탈리아에서 살인 혐의로 도주 중이던 용의자를 추적하는데 거리뷰가 결정적인 단서가 되기도 했다. 이 용의자 역시 스페인에서 발견돼 경찰에 체포됐고, 이후 유죄 판결을 받아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반면, 거리뷰는 무분별한 사진 촬영으로 개인정보 보호 논란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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