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인수 7년 만에 백화점 체인 ‘인타이상업집단(인타임)’을 매각한다. 내수 부진의 여파가 이어지는데다 그룹 내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위해 오프라인 유통업에서 손을 떼기로 하면서 인수 가격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
17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 그룹 홀딩은 인타임을 중국 의류 회사 야거얼 패션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74억 위안(약 1조4573억 원)에 인타임을 넘기면서 93억 위안(약 1조8324억 원)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매각은 중국 당국의 승인 절차 등을 거쳐 진행될 전망이다.
인타임을 인수하는 야거얼 그룹은 1979년 설립됐으며 중국 섬유·의류 업계에서 기술 혁신을 통한 선두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7년 알리바바는 오프라인 판로 확대를 위해 인타임을 인수했다. 당시 알리바바는 인타임의 창업자 선궈쥔과 함께 26억 달러(약 3조8000억 원)를 들여 인타임을 비상장사로 전환했다. 인타이는 1998년 첫 번째 백화점을 열고 2007년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2014년 알리바바는 52억 홍콩달러를 들여 지분 28%를 확보해 인타이 백화점 2대 주주가 됐다. 이후 지분율을 74%까지 늘려 지배주주로 올라선 알리바바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통합을 통해 쇼핑 업계 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오프라인 유통업의 경쟁 심화와 최근 지속된 내수 부진의 영향 등에 따라 사업을 정리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는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이커머스와 클라우드 등 핵심사업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오프라인 소매업 매각을 추진했다.
지난해 3월 알리바바는 전체 사업을 6개로 분리 재편하는 조직 변경을 단행하고 중국 온라인 판매를 제외한 사업 부문 경우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거나 IPO를 모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핵심사업인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등을 제외한 분야의 지분 투자를 회수하거나 비주력 사업 부문을 매각하며 그룹 경쟁력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