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내란정권 타도하자!” “조국 구속!”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기소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해 대법원이 징역 2년 원심 판결을 확정한 12일 서울 서초역 앞.
판결 직후 서초대로를 사이에 두고 모인 찬반 집회에서는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이날 사문서위조 및 행사, 업무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조 대표에게 징역 2년·추징금 600만 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판결 전 대법원 정문 앞은 2m 간격으로 지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지지자들과 10여 명이 모여 조 대표가 정치 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켓을 든 채 조국혁신당 당원이라고 밝힌 60대 남성은 “저희는 조 대표님의 무죄를 믿고 있다. 정치 검찰의 올바르지 않은 조국 죄인 만들기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일부 무죄 파기환송이라도 바라고 있지만, 이뤄지지 않는다면 조 대표님이 2년 후에 나오게 된다. 정권 바뀌게 되면 사면복권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대로를 사이에 둔 서초역 사거리는 조 대표 지지지와 보수단체 인파가 몰려 대비가 눈에 띄는 모습이었다. 조 대표의 지지자들은 8번 출구에, 보수 측은 1번 출구 앞에 모여 응원과 반대 구호를 외쳤다. 지지자들은 “불법질서 바로잡자 조국재판 파기환송”이라고 외친 반면 보수 측은 “그럼 가짜 성적표 만들어서 가면 되지 모두 왜 공부하느냐”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판결 시각인 오전 11시 45분께 판결이 나오지 않았지만 일부 언론에서 선고 결과가 잘못 보도되면서 현장에서는 술렁거리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서로 감싸 안으며 만세를 부르던 보수 측은 “어떻게 된 것이냐”면서 포털 뉴스를 다시 검색하기도 했다.
이어 판결이 확정되자 조 대표의 지지자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아쉬움을 토해냈다. 보수 측이 조 대표의 지지자 측 집회를 지나가면서 말을 걸자 조 대표 지지자가 소리를 지르며 반발하다 경찰들의 제지로 무마되는 일도 벌어졌다.
조 대표의 지지자인 황의관(60)씨는 “자유민주국가에서 민주주의 원칙 하에서 태어났고 그 혜택을 받았다. 연령 세대 정치색을 떠나 공공선을 지지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 “우리의 외침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 계기로 똘똘 뭉쳐서 위기 극복해야겠다”고 말했다. 대표 발언을 한 지지자는 “대법원에서 잘못된 기소를 시정해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를 안고 왔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끝이 아니다. 우리 조국혁신당 창당부터 외쳤던 바와 같이 윤석열 탄핵과 구속이 눈앞에 있다. 조국이 옳았다. 끝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반면 맞불집회에 참석한 김호동(75)씨는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쁘다. 오늘이 있기까지 보수가 애를 많이 썼다”면서 “자식들까지 재판해서 의사 박탈되지 않았느냐. 부정부패는 사라져야 한다. 고위공직자도 투명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이 예정된 가운데, 지지자들은 조 대표의 의원직 상실에 대해서는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50대 조 대표 지지자는 “비례대표가 자리를 채울 것이기 때문에 우려사항은 아닌 것 같다”면서 “국민의힘이 들어와서 제대로 투표 해야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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