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 달부터 새로운 국가(kr) 도메인 공급에 나선다. 2003년 군 전용으로 사용이 제한된 ‘mil.kr’ 도입 이후 20년 만이다. 도메인을 통해 최신 정보기술(IT) 트렌드를 반영하고자 하는 기업과 기관들의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내달 3일부터 신규 국가 도메인 등록 신청을 받는다. 이번 공급되는 국가 도메인은 'ai.kr', 'io.kr', 'it.kr', 'me.kr' 등 4개다. KISA는 ai(인공지능), io(입력·출력), it(정보기술) 등 세 개의 도메인만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기업들의 의견을 반영해 me(나)도 새롭게 추가했다. 해당 도메인 등록이 완료되면 우리나라 국가 도메인의 수는 29개에서 33개로 늘어나게 된다.
KISA는 내달 3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권리 보호를 위해 기존 상표권자들에게 도메인 우선 등록 기간을 부여한다. 예를 들어 'www.sk.ai.kr'이란 도메인은 상표권을 가진 SK(034730)그룹이 우선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내년 2월 말 도메인 사용 등록이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같은해 3월부터는 상표권 보유 여부와 상관 없는 일반 등록 신청도 받을 계획이다.
KISA는 이번 신규 도메인 공급에 나선 배경에 대해 기업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AI 이미지를 도메인에 반영하기 위해 '.ai'와 같은 도메인을 이미 사용하고 있다. 해당 도메인의 경우 '앵귈라'라는 나라의 국가 도메인이다. 해외 국가 도메인인 탓에 등록·유지 비용으로 불필요한 지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등록 대행업체 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메인 하나당 등록 대행업체들은 4만~6만 원 수준의 수수료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등록대행 업체는 가비아(079940), 다우기술(023590), 닷네임코리아, 메가존, 유니파이, 후이즈 등 15곳이다. 한 등록대행 업체가 1만 개의 도메인 등록을 대행하면 매년 최대 6억 원의 신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 도메인은 약 106만 개가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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