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긴축 재정 속 전국의 지자체가 예산 편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생태수도 전남 순천시의 안정적 재정확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은 역대 최대규모로, 민선 8기 지난 2년 간 안정적인 건전재정 운용을 통해 전남도 제1의 재정규모를 달성했다.
순천시는 내년도 예산으로 1조 4888억 원을 편성해 21일 순천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총 규모는 올해 1조 4237억 원 대비 651억 원(4.5%)이 증액됐다. 일반회계 1조 2896억 원(3.5% 증), 특별회계 1992억 원(11.8% 증)이다.
특히 시는 체감도가 낮은 국·도비 보조사업 정리, 이월 최소화, 집행잔액 삭감 등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된 재원으로 민생안정, 경제활력, 도시경쟁력 3대 분야에 집중했다. 핵심사업 109건에 총 4726억 원(전체예산의 31.7%)을 반영해 올해 3397억 원 대비 39%인 1329억 원을 증액했다. 또한 경상경비 10%를 자체 절감했으며, 절감된 재원으로는 민간보조금 17% 확대 편성해 민생·경제 분야에 투자했다.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노관규 순천시장의 강력한 의지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최근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지방교부세 감소로 인한 재정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순천시는 감편성 없이 재원을 확대 투입,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2년 연속 높은 예산 증가율로 내년에는 전남 22개 시·군 중 최고 규모로 예산을 편성했다. 이는 일회성 재난지원금 지급 대신 민생안정, 경제활력, 도시경쟁력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 온 시의 건전한 재정운용의 결실을 톡톡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특히 민선 8기가 출범한 지난 2022년 대비 복지예산은 1055억 원(26.6%)이 증가한 5018억 원을 편성해 전체예산의 38.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농업예산은 197억 원(11.3%)이 증가한 1934억 원으로 전체예산의 14.9%를 차지하며, 농가경영 안정과 미래농업을 위해 투자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내년 예산안은 지속되는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지방 소멸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민생안정, 경제활력, 도시경쟁력 3대 분야에 중점을 두고 과감하게 투자했다”며 “민선 8기 약 2년 동안의 효율적이고 건전한 재정운용을 통해 내년에는 미래 도약을 본격 추진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5년 본예산안은 제283회 순천시의회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거쳐 오는 12월 18일 본회의에서 의결·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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