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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 앙헬, 악천후 속 마카오 그랑프리 ‘FIA GT 월드컵’ 극적인 우승!

앞선 선수들의 경쟁 속 실수로 1위로 체커

역대 네 번째 마카오 GP 포디엄 정상 올라

마로 앙헬이 포디엄 위에서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 김학수 기자




메르세데스-AMG GT 레이스 진영을 대표하는 레이싱 드라이버 마로 앙헬(Maro Engel)이 제71회 마카오 그랑프리 FIA GT 월드컵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포디엄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메르세데스-AMG 팀 GMR 소속으로 출전한 마로 앙헬은 예선은 물론 16일 진행되었던 퀄리파이케이션 레이스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다른 선수들의 활약에 밀려 ‘포디엄’과는 다소 거리가 먼 듯한 모습이었다.

실제 예선 및 퀄리파이케이션 레이스에서는 라파엘 마르시엘로(Raffaele Marciello, #1), 드리스 반투르(Dries Vanthoor, #32) 등을 비롯한 BMW M4 GT3 레이스카 군단이 맹활약하며 포디엄을 차지하고 결승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제71회 마카오 그랑프리 FIA GT 월드컵 레이스 시작 장면. 사진 김학수 기자


그러나 악천후 속 펼쳐진 레이스는 사뭇 달랐다. 17일 오후 12시 10분, 한참 내린 굵은 비로 마카오 기아 스트릿 서킷(Circuito da Guia, 6.12km)는 흥건히 젖은 상태에서 세이프티카의 선행으로 결승 레이스를 시작했다.

세이프티카의 리드에 따라 22대의 GT3 레이스카가 조심스럽게 주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윽고 세이프티카가 이탈하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고, 자연스레 폴 포지션이었던 라파엘 마르시엘로가 가장 유리한 것 같았다.

1위 경쟁 중인 안토니오 푸코(#83)와 라파엘 마르시엘로(#1). 사진 김학수 기자


실제 경기 초반은 라파엘 마르시엘로와 드리스 반투르가 그룹을 이끌었고 FIA WEC 무대에서 페라리 499P로 활동 중인 안토니오 푸코(Antonio Fuoco), 마로 앙헬 그리고 아우구스토 파르푸스 등이 뒤를 이어 주행을 펼쳤다.

먼저 움직인 것은 안토니오 푸코였다. 경기 중반, 피셔스맨 밴드를 빠져나와 속도를 높인 안토니오 푸코는 마지막 코너인 R 밴드에서 안쪽을 공략, 드리스 반투르를 추월하고 이내 선두를 달린 라파엘 마르시엘로를 향해 질주했다.



이어 마로 앙헬은 3위로 밀린 드리스 반투르를 압박하기 시작했고, 드리스 반투르는 연속 코너 구간에서의 실수로 인해 추월을 허용하는 것은 물론 방호벽에 충돌하며 그대로 레이스를 마치는 ‘최악의 상황’에 도달했다.

선두로 나선 마로 앙헬과 2위 아우구스토 파르푸스. 사진 마카오 GP


그러나 아직 FIA GT 월드컵의 ‘드라마’는 끝나지 않았다. 안토니오 푸코는 성공적인 추격을 통해 경기 종반을 앞두고 라파엘 마르시엘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사이드 바이 사이드의 첨예한 경쟁을 펼치며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리스보아 밴드를 지난 후에는 선두의 자리에 마로 앙헬이 있었다. 두 선수가 경쟁을 하며 작은 접촉이 있었고, 그로 인해 두 선수 모두 리스보아 밴드의 구난 통로 방향으로 진입하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사진 기자 사이에 앉아 기쁨을 표현하는 마로 앙헬. 사진 김학수 기자


선두에 오른 마로 앙헬은 자신의 순위를 마지막까지 지켜내며 체커를 받았다. 경기 중 상황으로 인해 5초의 페널티가 있었지만 두 번째로 체커를 받은 아우구스토 파르푸스보다 11초 641을 앞섰던 만큼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마로 앙헬은 지난 2014년 첫 포디엄을 시작해 2015년과 2022년을 거쳐 올해 다시 한 번 마카오에서 포디엄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내며 ‘올해 메르세데스-AMG’의 GT 레이스를 대표하는 아이콘의 이유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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