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매시장에서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된 서울 아파트 2채 중 1채는 강남권 아파트로 나타났다. 정부의 대출 규제에도 매매 뿐만 아니라 경매시장에서도 강남권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3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모두 48채가 '낙찰가율 100% 이상' 가격에 거래됐다. 48채는 응찰자가 몰리며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는 의미다.
이 중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 아파트는 모두 24채로 조사됐다. 절반이 강남권 아파트인 셈이다.
낙찰가율이 100%를 넘은 강남권 아파트 수는 지난 1월 8채, 2월 4채, 3월 1채, 4월 11채, 5월 7채, 6월 8채, 7월 13채, 8월 10채, 9월 6채 였는데 10월 들어 급증했다.
특히 지난달 낙찰가율 상위 10위에 오른 서울 아파트 10채 중 8채가 강남권 소재였다. 강남구 개포 주공 6단지 아파트 60㎡는 9명이 응찰한 끝에 감정가 19억원보다 5억7000만 원 이상 비싼 25억2600만 원(낙찰가율 129.5%)에 낙찰됐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푸른마을 60㎡는 12명이 몰려 감정가보다 2억5000만원 가량 이상 높은 14억5221만원에 거래됐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83㎡는 응찰자가 19명에 달했다.
이들 아파트는 재건축 가능성이 거론되는 공통점이 있다. 지지옥션 측은 대출 규제 영향을 받지 않는 현금 부자들이 강남권의 재건축 단지나 선호도 높은 지역의 신축 단지로 수요가 몰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위원은 "경매시장은 결국 부동산 실거래 시장을 반영한다"며 "경매시장에서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 매수세는 줄고 강남권이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신축 아파트로 수요가 꾸준히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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