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제31보병사단 장병들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진 할아버지를 발견해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31사단에 따르면 공병대대 소속 정다혜 대휘와 임지영 소위, 박민체 하사, 이수 하사는 지난달 23일 낮 12시께 업무를 위해 광주 북구 삼각동 인근을 지나던 중 갓길에 쓰러진 A씨를 발견했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탈진이라고 직감한 이들은 곧장 차를 세우고 A씨를 그늘로 부축한 뒤 인근에서 생수와 물티슈를 구해왔다. 또 A씨의 약 봉투를 발견한 이들은 해당 처방을 내린 병원에 연락해 A씨의 건강상태를 추가로 확인했다. 박 하사와 이 하사는 구조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A씨와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마사지를 실시했다.
이 같은 빠른 조치에 A씨는 의식을 회복했고 장병들은 119구조대로부터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말을 듣고 부대로 복귀했다.
이들의 선행은 국민신문고에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국민신문고 글쓴이는 "군인들이 보여준 응급처치가 침착하고 조직적이라 놀라웠다. 많은 시민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 대위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인데 칭찬해 주시니 감사한 마음 뿐"이라며 "이번 일을 긍정적인 계기로 삼아 앞으로도 군인으로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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