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정신질환 경험자 등을 만나 극심한 불안에 시달린 경험을 공유하며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전일 서울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정신질환 경험자, 자살 유가족, 자살구조 경찰관 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누구에게나 인생을 살다 보면 찾아오는 삶의 위기와 어려움이 저에게도 왔었고 그로 인해 저 역시 몇 년 동안 심하게 아팠었다”며 “깜깜한 밤하늘이 나를 향해 무너져 내리는 듯한 불안감을 경험했었다”고 털어놨다.
김 여사는 “제가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밝히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저를 통해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정신적으로 어려운 분들께서 편견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후 참석자들의 정신질환 극복 경험과 건의 사항을 청취했다. 김 여사는 “앞으로도 함께 뜻을 모아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배우자로서 역할을 떠나 비슷한 경험을 한 친구로 여러분 곁에 찾아가겠다”고 약속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8월 자살 시도자 구조 경찰관들과의 간담회, 9월 마음 건강을 위한 대화에 이어 이날 세 번째로 정신건강 관련 간담회를 주재했다.
전일 간담회에 앞서 윤 대통령은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치료 중심의 정신건강정책을 예방·치료·회복 등 전주기 지원으로 대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정신건강을 돌보는 문제가 매우 중요한 국정과제가 됐다”며 임기 내 100만 명에 심리상담 서비스 제공하고,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를 지금의 세 배 수준인 32개소까지 늘리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또한 동시에 개선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월드뱅크에 따르면 정신질환 치료에 가장 큰 장애물이 바로 사회적 낙인”이라며 “일반 질환과 마찬가지 ‘치료할 수 있고 치료하면 낫는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도록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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