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가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지역에서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등을 동원해 총 290여 발을 발사하는 해상 포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문재인 정부가 ‘9·19 남북군사합의’를 체결하기 11개월 전인 2017년 8월 이후 6년 10개월 만에 진행된 해상 포사격 훈련이다.
26일 해병대사령부에 따르면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사령관을 겸하는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하 해병대 제6여단과 연평부대가 각각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해상 사격훈련을 했다. 훈련에서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스파이크 미사일 등 총 290여 발을 남서쪽 공해상 가상의 표적을 향해 발사했다.
이번 해상 사격훈련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와 군사분계선(MDL) 침범, 탄도미사일 발사 등 복합 도발로 한반도의 안보 불안을 고조시킨 데 대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군 당국은 북한의 복합적인 도발에 강력한 군사 조치로 맞설 방침이다. 이날 한미 공군은 5세대 전투기인 미 공군 F-22 랩터와 우리 공군 F-35A 등 30여 대가 참가한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미 해군의 핵추진항공모함 ‘시어도어루스벨트함’ 등이 참가하는 한미일 다영역 군사훈련 ‘프리덤에지’도 27~29일 진행된다. 8월에는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실드(UFS)’도 예정돼 있다.
북한은 이날 저녁 또다시 7차 오물풍선을 살포하며 사흘 연속 도발을 감행했다. 앞서 이날 새벽에는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미일 북핵 대표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전화 통화를 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이 파리 올림픽이 끝나는 8월 중순 이후 도발 수위를 높일 것으로 우려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과시하며 미국 대선까지 존재감을 드러내려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수위를 계속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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