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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기록 위해 우리는 고용됐다"…마라톤 대회조작 '실토'

“中 신기록 위해 고용됐다”


지난 주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케냐 선수 윌리 응낭가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고용된 사람들이었다”고 실토했다.

이번 마라톤 대회에서는 중국 선수 허제의 우승을 위해 다른 선수들이 양보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승부조작 논란이 일었다.

응낭가트는 16일(현지시각) BBC 스포츠 아프리카에 “네 명의 주자는 허제가 중국 하프 마라톤 기록인 1시간2분33초를 경신하는 데 도움을 주기로 계약했다”며 “그중 한 명은 완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대회 영상을 보면, 앞서 달리던 케냐의 로버트 키터와 응낭가트, 에티오피아 데제네 비킬라는 결승선을 앞두고 붉은색 옷을 입은 허제 선수를 돌아보더니 속도를 늦췄다. 허제가 이들 가까이 따라오자 한 선수는 먼저 가라는 듯 손짓하기도 했다.



결국 아프리카 선수 3명은 모두 허제 선수의 ‘페이스메이커’로 고용됐던 셈이다. 응낭가트는 “저는 경쟁하기 위해 출전한 것이 아니다”며 “제게는 경쟁을 위한 레이스가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제 임무는 페이스를 조절하고 (중국) 선수가 우승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국가 기록 경신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응낭가트 선수는 승부조작 논란이 일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친구라서 허제가 우승하게 했다”는 말을 남겼다. 이어 “그렇게 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고 금전적 보상도 없었다”며 승부조작 의혹은 부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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