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멕시코와 협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배포한 성명에서 "국무부는 2022년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조성된 국제기술안보혁신기금(ITSI fund)으로 세계 반도체 생태계를 키우고 다변화하기 위해 멕시코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022년 8월 미국내 반도체 생산시설 확대에 527억 달러(약 71조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반도체법을 제정했다.
반도체법에는 2023 회계연도부터 5년간 매년 1억 달러(약 1350억원)씩 모두 5억 달러(약 6750억원)의 국제기술안보혁신기금을 조성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국무부는 "첫 단계로 멕시코의 반도체 생태계 현황과 규제틀, 인력, 기반시설 현황을 포괄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면서 멕시코 경제부와 각 주정부, 교육·연구기관, 현지기업들도 이러한 작업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멕시코는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디지털 혁신에 세계 반도체 공급망이 보조를 맞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핵심 파트너"라면서 이를 통해 멕시코 반도체 산업을 성장시키고 양국 모두가 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은 대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반도체 공급망 중심지를 지리적으로 더 가까운 북중미지역으로 강화하고 있다. 전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장에서 6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침공당할 경우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이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북미와 중남미를 잇는 교두보인 멕시코 일대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기금은 동맹 및 협력국과의 협력을 통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통신 네트워크의 개발 및 채택을 촉진하고 반도체 공급망의 안보와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쓰이게 된다고 미 국무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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