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한항공와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추진과 관련해 “항공 마일리지는 단 1마일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요금을 비롯해 서비스 품질이 독과점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대한민국 관문도시, 세계로 뻗어가는 인천’을 주제로 한 18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하고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두 항공사의 합병과 관련해 “미주, 유럽, 중남미를 비롯해 새 노선을 확대하고 중복노선은 효율화해 글로벌 탑 수준의 항공사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형 항공사가 시장을 독점하지 않도록 저비용 항공사, LCC를 적극 육성하겠다”며 “신규 노선은 LCC에 우선 배분하고, 크고 작은 항공사들이 공정하고 자유롭게 경쟁하면서 가격은 더 낮추고 서비스의 질은 더 높이는 소비자 중심의 항공 시장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인천을 교두보로 우리나라의 항공·물류 산업의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먼저 항공 산업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우리 항공산업을 크게 키우겠다”며 “제2여객터미널과 활주로를 증설하는 4단계 확장 공사가 올해 10월 완료되면 글로벌 메가 허브 공항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6년까지 인천공항 배후에 첨단복합항공단지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5000개 이상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향후 10년간 10조 원 규모의 생산 유발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운 산업과 관련해선 “인천항의 항만 인프라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며 “2027년까지 인천신항 제1부두, 제2부두에 1조 원을 투입해 미래 시대에 걸맞는 스마트항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항만의 동력원을 전기로 100% 전환해 소음과 공해, 먼지 없는 친환경 스마트항으로 만들겠다”며 “2027년까지 콜드체인 특화 구역 만들어 프리미엄 신선 식품 전 세계 수출하는 최고급 수출 단지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노후화된 인천 원도심의 재개발 추진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20년이 지난 노후 계획도시는 주민이 원하는 경우 안전진단 없이 신속 재건축 사업을 지원하겠다”며 “27년까지 2조 4000억 원 규모의 도시재생사업 투자는 계속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외 인천의 숙원인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는 임기 내인 2027년까지 착공하고, 경인선 철도 지하화 사업은 2025년까지 전국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을 마무리하고 2026년에는 지하화 계획을 수립해 본격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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