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애국을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왔습니다. 한겨울 영하 20도에도 집회를 했는데 이 정도 추위는 별거 아닙니다.” (집회 참가자 이정호 씨)
3·1 독립운동 기념일을 맞아 서울 도심 곳곳에서 보수단체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자유통일당은 1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자유통일을 위한 천만조직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전국 자유통일당 지부 253개가 모인 이 집회에는 4만 명(주최 측 신고)의 참가자가 몰렸다.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애국우파 200석 확보”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하라” “윤석열 대통령 만세”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 중간 복음성가를 단체로 부르며 집회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시위에는 전국에서 대대적으로 인원이 모여들었다. 서울로 향한 버스만 200여 대에 달했을 정도다. 대구에서는 약 1만 명의 참가자가 모여들기도 했다. 강릉에서 약 200명 정도의 인원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윤 모(62)씨는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 4대 이념을 지지하기 위해서 올라왔다”며 집회 참석 이유를 밝혔다.
영하권의 날씨에도 구호를 부르짖는 집회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3월 첫날인 이날 예상치 못한 추위가 왔지만 집회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서울 광화문 6번 출구 동화면세점에서 시작한 집회 줄은 500m 떨어진 시청역 2번 출구까지 길게 늘어졌다. 자유통일당 군포시 지부장을 맡고 있는 김희자(70)씨는 “애국을 하는 데 있어서 날씨가 추운 것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교회보수연합은 같은 시각 중구 시청역 8번 출구 앞에서 9000명 규모의 집회를 진행했다. 6·15 공동선언남측위원회는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오후 2시부터 ‘3·1운동 105주년 지주평화대회 및 행진’을 열었다. 이외에 영등포구 여의나루로에서는 천만인운동본부가 주최하는 1000명 규모의 집회가 낮 12시부터 진행됐다.
다만 대낮부터 이어진 소음과 거리를 채운 집회 인원들 때문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4~5개 차로를 통제한 탓에 인근을 지나가던 시민들은 통행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동화면세점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30대 김 모 씨는 “소음은 어느 정도 견딜 수 있지만 불법 주정차나 거리에 쓰레기 투기한 걸 보면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대규모 집회를 관리하기 위해 80개 부대 규모의 경력을 투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