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에도 기준치 50에 못 미치면서 5개월 연속 경기 수축 국면을 이어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제조업 PMI가 1월보다 0.1 하락한 49.1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로이터통신이 제시한 전문가들 종합 예상치(49.1)에는 부합하고 블룸버그통신의 예상치 중간값(49.0)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이다.
기업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 통계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지난해 두 차례만 경기 확장 국면을 나타냈던 월별 제조업 PMI는 작년 10월부터 5개월 연속 50을 밑돌고 있다.
공장들이 문을 닫고 노동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지난달 춘제(春節·중국의 설)라는 계절적 요인이 있긴 하지만, 공장들이 주문을 따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정책 입안자들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의 더딘 회복세는 중국 경제 모델 기반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중국 당국이 장기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과감한 개혁에 나서야 할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 경제는 현재 부동산 위기와 소비 심리 위축, 외국기업들의 철수, 지방정부 부채 등 문제로 허덕이고 있다.
한편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이 4일 열리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얼마로 제시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2024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는 양회 개막 둘째 날이자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일인 내달 5일 오전 리창 총리의 정부 공작 보고(업무보고)를 통해 공개된다.
중국 경제가 직면한 각종 악재에도 현재로선 지난해와 같은 5% 안팎의 목표치를 제시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해외 경제분석기관들은 중국 경제를 둘러싼 위기를 근거로 4%대 중반의 경제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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