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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강남권 분양, 5인 가구 만점통장 있어야 안정권" [집슐랭]

[서울 청약 커트라인 양극화]

외곽 20점대 당첨 등 시장 냉각

한달새 5만여 명 청약통장 해지

억대 차익 예상되는 알짜단지는

70점대 수두룩·최저 67점 화제





올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알짜 단지는 최소 4인 가족 기준 만점 통장이 있어야 간신히 분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으로 분양을 미룬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알짜단지에서는 5~6인 가족 기준 만점 청약 통장이 있어야 당첨 안정권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추석 이후 주택시장이 급랭하면서 서울이어도 당첨 커트라인이 20~30점대로 뚝 떨어지는 등 갈수록 청약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올해 청약 가점을 분석한 결과 서울 인기 단지에선 최소 60점 중반대는 넘어야 가점제 물량의 당첨권 안에 들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2일 당첨자를 발표한 송파구 문정동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의 최고 당첨가점이 6인 가족 기준 만점인 79점이 나와 화제가 됐다. 청약 가점 최고점은 84점으로 7인 가족 기준 만점이다. 이 점수에서 불과 5점 모자란 점수였다.

해당 단지의 최저 가점도 높은 수준이었는데 전용면적 49㎡을 제외한 모든 평형에서 최저 당첨 가점은 69점 이상으로 나왔다. 69점은 4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최고점으로 부양가족 3명(20점),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의 조건을 모두 갖춰야 가능한 점수다. 해당 단지에 당첨될 경우 최대 3억 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만큼 고가점 통장이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용산구에서 지난 7월 공급된 '호반써밋 에이디션'도 최저 당첨가점이 평형별로 63~71점에 달했다. 분양가 상한제 지역은 아니지만 시세차익이 2억원 가량으로 추산됐던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에서도 지난 8월 분양 당시 79점 통장이 등장했고 최저 당첨가점은 67점으로 4인가구 만점에 근접한 점수였다.

하지만 모든 단지에서 당첨 커트라인이 높게 나온 것은 아니다. 분양가가 시세와 비슷한 단지에서는 당첨 가점이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달 분양한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 아이파크 자이'의 경우, 최고점은 75점이었지만 당첨 커트라인은 32~61점으로 30대까지 낮아졌다. 도봉구 도봉2동 도봉금호어울림리버파크는 최고점도 58점으로 60점을 넘지 못했고 당첨 최저 가점은 27점으로 20점대까지 밀렸다.

실제로 최근 청약 열기가 식으면서 청약 통장을 해지하는 인원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통장 가입자는 2719만1096명으로 전월 2724만8358명 대비 5만7262명이 감소했다.



정부는 4월부터 추첨제 물량을 확대했지만 투기과열지구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에서 30평형대 이상은 여전히 가점제 물량이 70~80%를 차지한다. 이들 지역에서는 각각 전용 60㎡ 이하는 60%, 전용 60~85㎡는 30%, 전용 85㎡ 초과는 20%를 추첨제로 공급한다.

‘만점 통장’을 손에 쥔 서울 1순위자 상당수가 내년 강남3구 분양을 노리며 아직 통장을 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강남구 래미안 레벤투스(도곡삼호)와 청담 르엘(청담삼익), 송파구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잠실진주) 등의 분양이 예정돼있고, 하반기에는 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방배6구역),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 등이 청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수 억 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어 ‘로또 청약’으로 불렸던 강남에서 과거 80점대 통장도 자주 등장했다"며 “내년에도 강남3구에서 청약 당첨이 되려면 적어도 5인 가구 기준 만점(74점)은 되어야 안정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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